ECC 소파에서 400만~500만 마리의 집먼지진드기가 검출돼 소파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본지는 23일(화) ECC 내 소파 18곳 중 5곳을 선정해 실내환경관리전문업체‘닥스리빙’에 집먼지진드기 조사를 의뢰했다. 의뢰한 소파는 학생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ECC 1, 2, 3번 출구, 닥터 로빈 앞 소파와 이용 빈도가 낮은 지하1층 152호 앞 소파였다.

‘닥스리빙’은 집먼지진드기 검출 전용 집진기로 소파의 먼지를 1분간 흡입해 집먼지진드기가 배출하는 구아닌(Guanine)의 농도로 집먼지 진드기의 개체 수를 확인했다.

△ECC 소파에서 집먼지진드기 400~500만 마리 검출, 고위험군으로 판명

ECC 내 5개 소파에서 검출된 집먼지진드기의 개체 수가 400만~500만 마리에 이르러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많았던 소파는 3번 출구 근처 소파였다.‘닥스리빙’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곳에 위치한 3인용 소파 2개(약1.5㎡)에서 500만 마리 이상의 집먼지진드기가 검출됐다. 1, 2번 출구와 닥터로빈 앞 소파, 이용 빈도가 적은 지하1층 152호 앞 소파에서도 400만 마리 이상의 집먼지진드기가 검출됐다.

닥스리빙 지정호 지사장은“ECC에서 2년간 사용한 소파가 일반 가정에서 약 4~5년 쓴 소파보다 집먼지진드기 개체 수가 훨씬 많다”며“관리미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드기가 학생들 옷에 묻어 다른 곳으로 이동, 번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소용역업체, 소파는 따로 청소 안해…자주 햇볕에 소독해야

ECC 소파는 청소용역업체의 간단한 청소 외에 전문적인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ECC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미화노동자 ㄱ씨는“ECC 소파를 전문적인 살균한 적은 없었다”며“소파 위 쓰레기를 줍거나 걸레로 얼룩을 닦는 정도”라고 말했다.

최민복(국문·08)씨는“시험기간에 ECC 열람실에서 밤을 샐 때면 소파를 자주 이용하는데 코가 답답해져서 일어난 적이 있다”며“학교 차원의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의 주요 발병 원인이다. 한국대기학회의‘일부 주택에서 집먼지 진드기 알러젠 조사, 2006년’보고서에 의하면 성인 환자의 약50%가 집먼지진드기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알레르기 비염환자의 80%는 집먼지진드기에 반응한다.

이대목동병원 조영주 교수(알레르기내과)는“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이 사는 곳 어디에서나 서식하기 때문에 완전 퇴치는 어렵다”며“섬유 종류는 가급적 자주 빨고 소독하며 알레르기 방지 커버를 씌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본교는 총무처가 위탁하는 청소용역업체에서 하는 청소 외에 따로 천 소파 위생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는 없다.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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