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식이 있었던 1차 결의대회 다음날인 22일(수) 학생문화관·학관 1층과 가정관 지하식당 계단에는 "이화 총학생회 반칙왕"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익명의 이화인이 붙인 이 대자보에는 "총학생회가 1차 결의대회에서 진행한 삭발식과 본관 앞 시위 등은 이화인들을 감정적으로 선동한 잘못된 투쟁방식으로 학내환경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더 이상 학교와 학생을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대립구도로 몰아가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잠시 후 "떳떳이 이름을 밝히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비롯해 "1차 결의대회는 학생회가 선동한 것이 아닌 이화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것이며 삭발식은 교내 등록금 삭감 운동의 기운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또 다른 이화인의 반박문이 있었다.

23일(목)에는 "총학의 정체를 폭로한다"라는 제목으로, 한 이화인이 쓴 총학의 운동 방법을 비난한 자보가 붙은 후 곧이어 다시 그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자보가 게재되고 각 자보 주위에는 그 의견을 옹호하는 자보와 쪽지들이 붙는 등 총학의 등록금 투쟁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총학생회장 이지수양(신방·4)은 "이번 대자보 논쟁은 이화 내에서 등록금 투쟁에 대한 담론을 형성했다는데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으나 총학의 발언을 잘못 이해하거나 발언 사실이 없는 내용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부분이 있다"며 "총학생회와 이화인이 열린 공간에서 교육투쟁의 흐름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보다 더 활발한 담론 형성을 위해 27일(월) 2시 학생문화관 앞에서 이화인 공개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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