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으로 구성된 그룹 MIJI‘국악계의 소녀시대’로 불려

 

“멋진 데뷔 무대를 꿈꾸며 1년 6개월간의 피나는 합숙 기간을 버텼죠.”

‘국악계의 소녀시대’로 불리고 있는 그룹 MIJI(미지)에서 대금, 소금을 맡고 있는 신자용(한국음악 전공 석사과정)씨를 9일(화) 방배동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MIJI는 신씨와 남지인(대금), 신희선(피리, 생황, 태평소), 이영현(가야금), 진보람(가야금), 이경현(해금), 박지혜(해금), 김보성(보컬)씨 등 8명으로 이뤄진 퓨전 국악팀이다.

이들은 2008년 10월 결성돼 올해 1월 첫 정규 앨범‘The challendge’를 발표한 신인그룹이다.
그룹명 MIJI는 미지(美知), 미지(美智), 미지(未知) 등 다양한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은 2월6일(토) SBS 예능 프로그램‘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 수려한 외모와 숙련된 연주 실력으로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프로그램 오프닝에서 빼어난 각선미가 부각되는 안무를 선보이며 국악 그룹이 가지는 딱딱한 고정관념을 벗어던졌다.
“방송 출연을 결정했던 이유는 우리 음악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욕심때문이었어요. 방송 덕분에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어릴 적부터 플루트와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적 재능을 쌓았던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대금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람소리를 닮은 저음역대, 맑고 청아한 고음역대의 이중적 느낌이 대금의 매력이죠.”

대금의 매력에 푹 빠진 신씨는 국립국악고등학교를 거쳐 본교에서 한국음악과 졸업 후 석사 과정까지 밟고 있다.

신씨는 재학 당시부터 MIJI 데뷔 전까지 용인국악관현악단과 다수의 프로젝트그룹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했다.
2007년에는‘중국 아시아 전통음악축제’에 참여했다.

“늘 질 높은 음악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관객의 호응을 얻기 위해 대중적인 곡을 연주할 때는 국악에 대한 한계를 느끼곤 했죠.”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갈등하던 도중 지인으로부터 MIJI 오디션 공고를 소개 받았다.

당시 음악적 영감에 갈증을 느끼던 그에게 반가운 기회였다.
신씨는 2008년 8월 한 달간 서류와 실기 및 합숙 시험을 거쳐 MIJI의 멤버로 최종 선발됐다.
그 후 1년 6개월간 합주 연습을 비롯해 다양한 훈련을 받았다.

훈련은 새벽6시부터 일어나 일본어 공부, 개인 연주 연습, 운동 등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앨범이 나오긴 할까 의심할 정도로 훈련기간이 길게 느껴졌어요.”
고된 훈련을 거친 MIJI는 이제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스튜디오를 오가며 방송 녹화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8명의 멤버가 활동하다보니 힘든 점도 있다.
아침 녹화 준비를 위해 새벽3시까지 미용실에 가야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녹화장에서 8명의 멤버가 모두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신씨는 또래 연주자들과의 음악적 교류에 마냥 즐겁다.
“여러 명이 함께 소리를 맞출 수 있는 게 가장 즐거워요. 각자 연주하던 악기의 소리가 화합을 이룰 때 희열을 느끼죠.”

MIJI의 첫 정규 앨범‘The challenge’의 제작에는 이승철의‘열을 세어보아요’, 김종국의‘제자리 걸음’ 등을 작곡한 조영수씨와 드라마‘겨울 연가’, 영화‘친절한 금자씨’의 음악 감독 이지수씨가 참여했다.

MIJI는 이 앨범으로 4일(목)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3월의‘루키뮤직어워드(Rookje Music Award)’의 신인 음반 부문을 수상했다.

그의 목표는 해외로 무대를 넓혀 전 세계에 국악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다.
“‘국악치고 좋다’는 말보다‘이 노래 좋은데 알고보니 국악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세련된 국악으로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는 것이 제 꿈이예요.”

 

글·사진: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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