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마이크로블로그로 소통하는 이화인들

 

‘트위터(twitter.com)’,‘페이스북(facebook.com)’,‘미투데이(me2day.net)’등 국내외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투데이’경영사 NHN에 따르면, ‘미투데이’의 사용자는 작년 초 3만명에서 현재 약108만 명으로 35배 이상 늘었다. 2006년 3월 출시된‘트위터’는 전 세계 이용자가 8천만명에 달하고 국내 이용자는 10만명을 웃돌고 있다.

인터넷 포털‘다음’도 비슷한 맥락의 서비스인‘요즘(yozm.daum.net)’을 내놓는 등 마이크로블로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마이크로블로그 사용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이화인이 있다.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소한 일상 기록, 지인들과의 140~150자 소통

간편하고 신속하게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은 마이크로블로그의 장점 중 하나다.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 최슬기(국문·05)씨는“작년 신문기사에서 이외수 작가님이 트위터를 하신다는 소식을 읽고 트위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설가 이외수 씨는 지금도 매일 10여개의 트윗(트위터의 게시글)을 올리는 열성 트위터(트위터 사용자)다. 그의 팔로워(follower, 사용자를 친구로 등록한 사람)는 18일(목) 기준으로 8만7천명을 훌쩍 넘었다.

평소 외국 친구들, 해외에 나가있는 친구들과 연락하는 데에 페이스북 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는 최씨는“트위터의 장점은 140자로 제한된 포스팅(웹상에 올리는 글)에 있는 것 같다”며“트윗이 간략하니 읽기에 부담도 없고, 핵심내용만을 담고 있으니 다른 사회관계보다 피드백이 빠르고 활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블로그는 자기기록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차재희(컴퓨터정통·06)씨는 2007년 겨울부터‘미투데이’를 사용해 왔다. 그는“미투데이에 좋아하는 책, 음악에 대해 가벼운 감상을 적기도 하고 동기들과 대화를 나누는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며“평소의 일상을 짧은 일기처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차씨는 미투데이의 장점으로 ▲핸드폰 문자메시지로도 가능한 간단한 기록 방식 ▲미투버튼을 누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동질감 ▲미투데이 사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시계, 날씨 등의 응용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마이크로블로그가 개인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신촌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모임‘신촌 음악문화의 발전을 꿈꾸는 사람들’(이하 신음발사)은 신음발사 트위터를 통해 모임 참가자를 모집한다. 온라인 커뮤니티(club.cyworld.com/musice)가 있지만 신촌의 문화 소식을 신음발사의 팔로워들에게 손쉽고 빠르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유 때문에 트위터도 함께 운영하는 중이다.

신음발사 운영진인 연세대 최윤석(신문방송·03)씨는“우리나라 트위터 사용자들이 대체적으로 얼리어답터(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군) 성향이 강해 IT나 뉴미디어 뿐 아니라 문화적인 욕구도 클 거라고 생각했다”며“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sinchonmusic을 팔로우(follow, 사용자를 친구로 등록함)하면 신촌의 이모저모 소식들을 꾸준히 전달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트위터 계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수, 마이크로블로그로 학생과의 소통의 장 마련

교수들은 마이크로블로그가 개인의 공간을 넘어 학생들과의 소통의 장까지 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강미선 교수(건축학과)는 올해 1월 말부터‘미투데이’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강 교수는“닉네임이‘미선이’인데, 미투데이에서 지인들과 그 이름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루시드 폴의 공연까지 함께 보게 된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루시드폴의 초기 밴드 이름이 미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투데이의 장점으로 직장 등 기존의 네트워크를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강 교수는 사용 중인 미투데이에 대해“교수는 학생들과 늘 소통해야 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직업인 만큼, 미투데이는 젊은 층들의 관심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서양근세철학’과목을 가르치는 김명석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 수업을 위한 트위터를 만들어 수업에서 공부할 사항을 공지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수강생들이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활성화돼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수업 내용에 대한 보충과 질의응답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수업에 트위터를 활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개인 트위터를 1년 넘게 사용하면서 새로운 정보들이 빠르게 교류되고 확산되는 것을 느꼈다”며“학생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수업 관련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트위터를 즐겨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면 공부와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카이스트 한상기 교수는 그의 블로그(socialcomputing.tistory.com)에서 미투데이와 트위터에 대해“작년에 만 명 정도의 국내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우리나라 사용자가 외국의 사용자에 비해 리플라이(Reply, 온라인 덧글)와 리트윗(ReTweet, 다른 사용자가 온라인상에 쓴 글을 그대로 가져와서 덧붙이는 것)을 매우 많이 쓰고 있었다”며“이는 자기도 이런 글에 대해 동감한다는 공감의 표현이 더 많거나, 이런 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데올로기적 동기 부여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장문의 글을 싣는 일반적인 블로그와 달리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짤막한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서비스다. 트위터,미투데이 등이 대표적이며 미니블로그(miniblog)로도 불린다. 친구 등 관계를 맺은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속한다.

 

문호은 기자 h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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