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정책 등 생활밀착형 공약 새롭게 제시돼, 일부 총학 선거 단골 공약들은 시행 가능성 적어

 

제42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피어라, 이화’선본과‘Real(리얼) 이화’선본이 출마했다. 두 선본은 등록금, 장학금 관련 공약과 학점적립제 도입 등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주거 문제를 비롯해 총학과 학생 간 소통을 위한 다양한 대책도 제안됐다. 본지는 각 선본이 내세운 주요 공약들을 분석해 일부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살펴봤다.

△등록금 문제 해결, 장학금 유치 관련 공약 두 선본 모두 제시

두 선본은 모두 등록금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피어라, 이화’선본은 등록금 동결을 위한 범사회적 활동 및 학내 활동 전개,‘Real 이화’선본은 등록금 인하를 주장했다. 이를 위해 두 선본 모두 작년 한국외대 총학이 건설한‘등록금위원회’를 예로 들며‘피어라, 이화’선본은‘등록금 책정 협의회’를,‘Real 이화’선본은‘등록금 심의위원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10월22일(목) 한국외대와 한국외대 총학은 2010학년도부터‘등록금위원회’를 설치해 등록금 책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총학은 등록금 동결을 요구했으나 올해 한국외대 등록금은 3.19% 인상됐다.

당시‘등록금위원회’에 참여했던 한국외대 전찬우 부총학생회장은“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위원회 개설 시한을 연장하는 등 등록금 동결에 대해 충분한 합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등록금위원회’가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학교가 위원회의 성격을 분명히 인지하는 것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선본은‘등록금 카드납부’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피어라, 이화’선본은‘신용카드 6개월 할부 납부’를,‘Real 이화’선본은‘무이자 할부 카드 결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2일(화) 변진호 재무부처장은“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도의 대안으로 등록금 분할납부제를 시행하고 있다”며“등록금 카드납부제도 도입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피어라, 이화’선본은 장학금과 관련해‘8학기 이상 등록자 장학금 미지급제도 철회’공약을 제시했다. 학생처는“8학기 이상 이수자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두 선본 모두 성적장학금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학생처는“이미 올해 우수2 장학금이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됐다”고 말했다. 

△학점적립제, 생리공결제…매년 되풀이되는 공약들 다시 거론돼

등록금 투쟁이 처음으로 간판공약이 된 1997년‘1세대’선본의‘등록금인상저지운동’이후, 등록금 투쟁은 총학 선본이 내세우는 단골 공약이 됐다. 등록금 투쟁 이외에도 매년 되풀이 되는 공약들이 이번 선거에도 등장했다. 

‘학점적립제’도 그 중 하나였다.‘학점적립제’는 제41대 총학 선거에 출마했던 네 선본의 공통공약이었다. 당시 교무처는 학보와의 메일인터뷰를 통해“2004년 이전까지 6월, 11월에 예비수강신청을 실시했으나 변동사항이 많아 실효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두 선본은 수강 신청 전 수요 인원 파악을 기반으로 분반을 개설할 수 있도록 각각‘예비 수강 신청 제도’,‘선수강신청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생리공결제 도입’공약도 두 선본 모두 선보였다. 이 공약은 제41대 총학 선거에 출마했던‘해방이화3.0’선본과‘High5이화’선본이 내걸었고, 제40대 총학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교무처는“생리공결제에 대한 이화인들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하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어라, 이화’선본은 41대 총학이 선거 당시 공약했던 중앙도서관(중도) 24시간 출입허용을 제시했지만 중도 현영애 사서장은“24시간 출입은 학생들의 안전 문제 때문에 허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Real 이화’선본은‘등록금 이월적립금 운용정보와 사용내역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제41대 총학 선거의‘High5이화’선본도 학교 등록금 및 이월적립금의 사용내역을 밝히겠다고 했으며,‘해방이화3.0’선본과‘바꿔야 산다’선본은 이월적립금 환원을 통해 등록금을 감면, 동결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변진호 재무부처장은 학보 보도에서“자금 운영은 자금운영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되는 사안”이라며“이월적립금은 당장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부처장은 19일(금) 학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여전히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새롭게 추가된 주거 정책 관련 공약…대학가 물가안정과 소통 위한 노력

두 선본 모두 주거문제 해결과 관련된 공약을 새롭게 선보였다.‘피어라, 이화’선본은 자취방 보증금 및 월세 장학금 지원이 포함된‘자취방 장학금 지원’공약을 통해 주거문제의 해답을 찾겠다고 했다. 또한“본교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에서 자취방 보증금을 저금리로 대출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Real 이화’선본은‘대학생 임대주택 유치요구’를 공약으로 내걸고, 6월 지방선거에서 서대문구 출마 예정자들에게 대학생 임대주택 요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Real 이화’선본은“서강대, 연세대, 명지대 등 서대문구 대학 총학생회와 연대해 대학생 임대주택을 요구할 것”이라며“타대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주거문제 해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상권과의 협력이 필요한 공약도 있다.‘피어라, 이화’선본은‘모바일 학생증’공약에서 모바일 학생증에 할인 및 적립혜택을 덧붙여 학내 식당 또는 학교 앞 상권에서 이용할 수 있는‘E 할인혜택’ 계획을 제시했다.‘Real 이화’선본은‘U카드 사업 전면 확대’공약을 발표했다. U카드 가입자는 학교 주변 상가의 가맹점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총학과 학생 간 소통을 위한 방법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고려한 것도 두 선본의 공통점이다.‘피어라, 이화’선본은 모바일 선거,‘Real 이화’선본은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이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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