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도서관 기획도서전 서평 축약본

 

생활도서관이 2010년 1학기 첫 번째 기획도서전‘성장통’을 8일(월)~4월9일(금) 개최한다. 학생문화관 242호 생활도서관에는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 포리스터 카터(Forrest Carter)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등을 주제로 한 서평 8편의 인쇄본이 전시돼있다. 서평의 주제가 된 책 전권도 생활도서관에 구비돼있다. 생활도서관 블로그(blog.naver.com/livelibrary)에서 서평 전문을 볼 수 있다.

이소현 기자 sohyunv@

 

△영원히 미완성, 그래서 가치 있는 성장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푸른 숲, 2007)

주인공 위녕은 유년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자신의 과거를 웃고 넘길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위녕의 엄마는 위녕이 가진 상처의 매듭을 풀어주면서 그녀의 가족도 함께 성장하게 된다. 물론 위녕의 치유와 성장
은 가족과 주변 인물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결국 「즐거운 나의 집은 함께 하는 것의 희망을 보여준다. 진부하다 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가족을 떠올려보라. 이 책에서 보여준 함께함으로써 서로를 품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나 이루기 힘든 가족 모두의 성장인지 알수 있을 것이다.
- 박민정(언정·09)

△아픔, 그리고 성장의 길목에 서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터 카터(Forrest Carter), 아름드리미디어, 2009)

여기, 아름다운 유년기를 지나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길목에 들어선 소년이 있다. 체로키 족인 할아버지, 할머니와 산속에서 생활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던 주인공 ‘작은 나무’.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은 나무’의 행복한 나날들은 그의 터전인 평화롭고 소박했던 자연이 삭막하고 잔혹한 문명사회로 변화하면서 막을 내린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저자인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 소설이다. 주인공 ‘작은 나무’는 저자의 분신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작은 나무’ 뿐만 아니라 카터가 한 사람의 어른이 되기 위해 아픔의 길목에 들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제껏 걸어오던 인생길 위에 잠시 멈춰서서, 아픔의 길목에 들어서던 우리의 지난날도 한 번 쯤 더듬어 볼 수 있을 것이다.
- 박지은(정외·09)

△쓴맛과 단맛이 공존하는 그곳, 키친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2005)

아픔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 고통이라는 대가를 치러 성장할 수 있다면, 성장하기 위해서 꼭 아픔을 겪어야한다면 받아들이자. 그리고 다시 일어서자. 그것이 ‘선택할 수 없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주인공 미카케의 말을 빌린다. ‘좀 더 많이 자라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몇 번이고 바닥까지 가라앉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것이다.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다. 지치지 않고 일어설 것이다.’
- 조은별(언정·09)

△성장통=‘살이’+ ‘벌이’ + ‘앓이’ (「행복한 밥벌이」, 홍희선, 김대욱,넥서스, 2009)

행복한 밥벌이라는 노골적인 제목을 실행하는 사람들을 담은 인터뷰 집이다.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생계를 포기 하지 않고유지하는 사람들, 생계와 하고 싶은 일의 공존을 추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진정한 생
활에 대한 고백집이다. 성인의 길목에서 겪는 성장통은 성장보다는 후퇴하는 경우가 많다.‘벌이’라는 아픔으로 인해‘하고 싶은 일’이라는 최선의 방책보다‘안전한 직장’이라는 진통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인이 되기 위해 성장통을 겪어야 한다면, 아픔과 고통이 현실과의 타협으로 인한 후퇴가 아니라 진정한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성장이 되길 바란다.
- 이예지(언정·07)

△길모퉁이를 돌아서 (「에이번리의 앤」, 루시드 몽고메리(Lucy M. Montgomery), 시공사, 2002)

주인공 앤은 긍정적이고 활달한 마음가짐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통해 힘든 순간을 잘 헤쳐나갔다. 뭔가 막힌 듯 하고 힘이 들거나 나아갈 곳이 없다고 느껴질 때, 좌절하지 말자. 어쩌면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성장 과정 중에 있는 것일지도. 이 길모퉁이를 돌아섰을 때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고 그래서 더욱 두렵겠지만, 결국 그렇게 눈을 감고 한 걸음 내딛어 보는 것이다.
- 김보경(사생·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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