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돼서 신났던 것 중 하나는 하이힐을 신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학창시절, 길거리에 예쁜 언니들이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도도하게 걷는 그 모습이 정말 부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대학생이 된 지금도 아침에 구두를 신고 길을 나서면 또각또각 걷는 소리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 또각또각 소리가 예전만큼 좋지는 않다.

그 이유는 바로 ECC 열람실 안에서 듣는 또각또각 소리가 얼마나 크고 성가신지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다.

사실 본교 ECC 2번 게이트에 있는 열람실 옆 복도는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길목이다. ECC 건물 안으로 들어오거나, 1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필수적으로 지나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인파가 이용하는 까닭에 열람실은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다. 오전에는 상쾌한 마음으로 수업을 가는 경쾌한 또각또각 소리와 수업에 늦어서 빠르게 뛰어가는 소리 때문이고, 비교적 인적이 드문 오후 시간에도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걷는 몇몇 발걸음들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조용하고 집중하기 좋아야 할 열람실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항상 어수선해지기 일쑤이다. 따라서 조용한 분위기를 흩트리고 가는 하이힐 구두 소리는 한껏 집중해서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들에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 방해꾼이 되는 셈이다.

나에게는 별로 크지 않은 소리지만, 공부를 하는 다른 사람에게는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만큼 거슬리는 소리일 수도 있다.

‘걷는데 어떻게 소리가 안 날 수가 있겠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너무 소리가 크지 않도록 열람실 앞을 오고 갈 때는 각별히 주의하는 등 배려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너도나도 조금씩만 주의한다면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자신들도 공부하기 좋은 열람실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본교에서도 열람실 앞에 소음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들을 강구해서 보다 조용한 열람실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