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유방암, 자궁경부암…15~24세 여성 사망원인 2위 암



<편집자주> 통계청이 발표한‘2009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5~24세 여성 사망원인 2위는 암이다. 본지는 21일(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20대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암의 발병 실태, 검진법 등을 소개한다.

ㄱ(화학·08)씨는 작년 5월 몸에 로션을 바르던 중 오른쪽 유방에 멍울이 잡히는 것을 발견했다.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진과 유방암 검진을 받은 ㄱ씨는 엽상종양을 진단받았다. 그는 2달 뒤 수술을 통해 양성으로 판정된 종양을 제거했다. 그 후, ㄱ씨는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유방자가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암 전구병변(암전단계 질환) 등의 유발연령이 낮아져 20대 여성들도 암 발병의 위험지대에 놓이게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2002~2007년 발표한‘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5~34세 여성의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난소암 조발생률(관찰기간동안 특정 인구집단에서 발생한 암환자 수)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02~2007년 15~34세 갑상선 조발생률은 2002년 인구 10만 명당 11.9건, 2003년 16.4건, 2004년 21.4건, 2005년 23.9건, 2006년 29.6건, 2007년 35.3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유방암도 2002년 인구 10만 명당 8.6건, 2003년 8.8건, 2004년 9.2건, 2005년 9.6건, 2006년 9.2건, 2007년 9.8건으로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보고서에서 연도별, 성별 암 발생 추이에 대해 “여성들의 유방암, 갑상선암 발병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갑상선암 발병률 높지만 완치 잘돼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20~30대에 비교적 많이 발병하지만, 완치율은 높은 편이다.  강남세브란스 병원이 1989~2008년 갑상선암 수술환자 약8천9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갑상선 수술환자 중 20대 환자는 9.8%, 30대 환자는 23.6%를 차지했다. 환자 3명 중 1명이 20~30대인 셈이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20~30대에 비교적 많이 발병하지만, 완치율은 높은 편이다.  강남세브란스 병원이 1989~2008년 갑상선암 수술환자 약8천9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갑상선 수술환자 중 20대 환자는 9.8%, 30대 환자는 23.6%를 차지했다. 환자 3명 중 1명이 20~30대인 셈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기관으로 목에서 튀어나온 부분인 울대(갑상선연골) 2~3cm 아래에 있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혹이 만져지는 것이 특징이다. 병이 진행된 경우, 갑상선과 인접해 있는 성대로 가는 신경이 마비돼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기도 한다.

갑상선암은 어린 시절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요오드 부족, 유전, 비만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서울대 의과대학(의대) 김광현 교수(이비인후과)는 특별한 증상이나 가족력이 없는 경우 전문적인 검사보다 자가 검진을 추천한다.

김 교수는 “손으로 갑상선을 만져보면 쉽게 갑상선암의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다”며 “갑상선은 본래 말랑말랑해서 만져지지 않아야 정상이므로 만약 딱딱한 혹이 느껴지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양성결절이고 5~10%가 암”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갑상선암 발병률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7.6%로 전체 암 발병 중 5위를 차지했다.

△매달 유방암 자가 검진법 필요해

20~30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홈페이지 ‘여성암정보’(eumc.co.kr)에 따르면 여성 유방암 발생률은 최근 급격히 증가해 2001년 발생한 한국 여성암 환자의 16.1%를 차지, 여성암 1위를 기록했다. 또한 2002년에는 2001년에 비해 가장 급증한 암으로 유방암(11.1%)이 꼽히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이 흔히 발생하는 연령은 40대로 서양의 평균 유방암 발생 연령이 50대인 것에 비해 10년 정도 빠르다. 2001년 국립암센터와 대한위암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이 권고한 ‘5대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유방자가검진을,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유방촬영술과 유방임상진찰을 권장한다.

삼성서울병원 양정현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가족력이 있는 20대 여성은 매년 전문의의 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일반 20대 여성의 경우 매달 생리가 끝난 일주일 이내에 자가유방검진법을 실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젊은 여성들은 유방에 혹이 있더라도 잘 만져지지 않아 병원을 늦게 찾는다”며 “최근에 20대 초반의 여성이 암이 전신에 퍼진 상태로 찾아와 치료할 방법이 없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가유방검진법은 하단의 그림을 참조하면 된다. 자가검진시 유의점은 ▲처음 검진하는 경우 한 달동안 매일 검진해 자신의 유방 특성 파악 ▲매달 정기적 실시 ▲평소 자신의 유방 모양, 윤곽을 기억 ▲2, 3, 4째 손가락 첫마디를 이용해 검진 ▲유방 측면과 겨드랑이 부위까지 만져볼 것 등이 있다.


△성경험 있는 여성 매년 자궁경부암 검사해야해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전구병변(암전단계 질환)도 점차 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주웅 교수(의학과)는“20대 여성에게 난소암, 자궁체부암, 자궁경부암이 발병할 확률은 드문 편”이라며“자궁경부암 전구병변의 증가 요인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감염이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때문에 성 생활을 하는 여성의 50% 이상이 한번 이상 감염될 수 있다.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전구병변(암전단계 질환)도 점차 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주웅 교수(의학과)는“20대 여성에게 난소암, 자궁체부암, 자궁경부암이 발병할 확률은 드문 편”이라며“자궁경부암 전구병변의 증가 요인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감염이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때문에 성 생활을 하는 여성의 50% 이상이 한번 이상 감염될 수 있다.

5대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나이에 상관없이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매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 서울대 의대 송용상 교수(산부인과)는 “비정상적인 질 출혈, 분비물이 있는 경우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검사는 생리 시작일로부터 10~20일 사이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궁경부암은 전암성병변 단계에서 조기 발견할 경우 자궁경부절제를 통해 암 발병을 억제할 수 있고,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궁 경부암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건전한 성생활을 하면 예방 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의대 안웅식 교수(산부인과)는 “최근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 자궁경부암 예방을 철저히 할 수 있다”며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니 산부인과 검진에 거부감을 갖지 말고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이슬 기자 iseul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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