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김보영(사과·10)씨는 5일(금) 동아리 가입정보를 찾기 위해 학생문화관(학문관)을 찾았다. 그러나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학문관 1층 벽면과 계단 난간에 포스터(Poster, 안내나 홍보를 목적으로 부착한 게시물)들이 중구난방으로 게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포스터 중에는 상업포스터도 많아 동아리 정보를 찾기는 더욱 힘들었다.

학내 학생활동 관련 포스터들이 자리전쟁을 치르고 있다. 본교의 허가를 받지 않거나 게시 기한이 만료된 포스터들이 학문관 실내를 도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수) 학문관 1층에는 포스터 230개가 게시됐었다. 이 중 학생복지센터의 날인이 없는 포스터는 128개로 45%의 게시물만이 게시 기준을 충족했다.

학문관에 부착된 모든 게시물은 게시 전 반드시 학생복지센터를 방문해 검인(도장)을 받아야 하며 정해진 기간 동안에만 부착이 가능하다.

교내기관 및 학생활동에 관한 포스터는 1회 20매 이내, 외부기관 포스터(교내기관 및 학생활동에 관한 포스터를 제외한 게시물)는 검토 후 1회 5~10매로 게시 매수가 제한돼 있다. 포스터 부착을 불허하는 경우는 외부단체의 상업적인 선전물 정도다. 

검인 없이 ㄱ학원의 광고포스터를 게시판에 붙인 서혜정(경기도 안산시·47)씨는“원래 허가를 받고 부착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100~200장의 포스터에 일일이 도장을 받을 수 없어서 그냥 붙인다”고 말했다.

게시 기한이 지난 포스터 역시 수거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학문관 1층에 부착된허가 받은 포스터 102개 중 게시기한이 만료된 포스터는 13개였다.

 

 

학생복지센터는 게시기간이 지난 게시물이 자체 처리되지 않은 경우 학교인력으로 제거하지만 수거하지 않은 단체에 대한 규제는 없다. 학생복지센터 홍연아씨는“학기 초와 같이 게시물이 많은 시기에는 학교 인력만으로 하루 수차례 부착되는 엄청난 양의 포스터를 일일이 검사하고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포스터를 부착할 수 있는 게시공간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학문관 1층 엘리베이터 옆 벽면에 신입부원 모집 포스터를 부착한 총연극회 서자인(화학·08) 회장은“동아리 홍보를 해야하는데 게시판에 빈 공간이 없었다”며“다른 곳에라도 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대 풍물동아리 풀이 이정희(경제09) 회장은“게시판 외 다른 곳에 붙은 포스터들은 미관상으로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게시공간을 확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복지센터 홍연아씨는“학생문화관 내 게시 공간 확충 및 게시환경의 개선은 학교가 검토할만한 사항”이라며“학생들 스스로 게시물 규격과 수량을 조정하고   게시물 규정을 준수하는 등 건물환경 미화를 위해 노력하는 의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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