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한국 사람이면 샹송이라는 단어가 프랑스어라는 사실 정도는 다 알고 있다.
원로 가수 박경원 씨가 부른 노래 속에도 ‘불러보는 샹송~’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단어가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적어도 70, 80년은 되었을 것이다. 마담이나 까페와 같은 단어처럼 이 단어도 십중팔구 일본 사람들에게 의해서 한국으로 들어왔을 것이다.

프랑스어로 정확히 발음하자면 ‘샹쏭’이라고 발음해야 한다. 한국 사람에게는 ‘프랑스 노래’라고 알려져 있지만,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특정 국가와는 관계없이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면 모두 가리키는 보통명사일 뿐이다.

샹쏭(chanson)의 어원은 라틴어 칸타레(cantare, 노래하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동사의 과거분사 칸투스(cantus, 사람이나 새의 노래)가 불어 샹쏭(chanson)이 되었다. 스페인어의 칸씨온(cancion)이나 이탈리아어의 깐쪼네(canzone)는 모두 같은 어원을 가진 말들이다.

11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중세의 음유시인 트루바두르(troubadour)는 남 프랑스에서, 트루베르(trouvere)는 북 프랑스에서 십자군과 영웅들의 영웅담, 세속적인 사랑 등을 단선율의 가곡으로 만들어 불렀다.
16세기에 이르러 프랑스 샹쏭은 서민적인 색채를 많이 띠게 되었다. 사람들은 기존의 정형을 배격하고 자유로운 형식에 약간 비속한 가사를 붙여 그들의 생활감정을 노래하였다.

이때 까페꽁쎄르(cafe concert, 까페 음악회)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까페는 프랑스혁명 후 빠리 시민의 집합장소로 번창했고, 1850년대 이후에는 가수의 안정된 직장이 되어 샹쏭의 발전과 보급에 크게 기여하였다.

현대 샹쏭은 1900년 전후에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전에는 까지노 드 빠리(Casino de Paris), 물렝 후주(Moulin rouge) 등의 뮤직홀에서의 공연이 인기를 모았다.

한국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샹쏭 가수로는 에디뜨 삐아프, 이브 몽땅, 아다모, 조르쥬 무스타키 등이 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