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동아리 ANS, 봉사 수혜자 선정부터 다채로운 활동까지

 

작년 12월6일(일) 도봉구 윗들 경로당 공원의 벽면이 알록달록한 색깔로 칠해졌다. 문화·예술 나눔 봉사동아리 ‘Art&sharing(ANS)’대학생 봉사자들의 작품이다. 벽화 속 네모진 얼굴들은 서로 마주보기도 하고, 다른 방향을 보며 미소 짓기도 한다.

연합동아리 ANS가 문화·예술 나눔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ANS는 작년2월 설립된 신생 연합동아리로, 현재 본교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의 학부·대학원생 33명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ANS의 예술 나눔 활동은 일손을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일반봉사와는 다르다. ANS 회원들은 주로 벽화를 그리거나 거리 공연을 하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행하며 전문 예술가 초청 공연을 여는 등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ANS 회원들은 최근‘한겨울 낮의 꿈’공연을 기획하고 공연자로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2월17일(수) 서울역 3층 오픈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 공연에는 본교 플롯 앙상블이 참여했다. 정다희(건반·07)씨는 피아노 연주를, ANS 회원들은 난타 공연을 펼쳤다.

정씨는“서울역사 3층을 지나가던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바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답했다.

ANS는 수혜자 선정과 나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1월8일(금) 경기도 부천시‘고마운 손’공장에서 진행된‘아주 특별한 점심’프로젝트도 ANS 회원들의 고민이 반영됐다.

김소연(간호·08)씨는“초기에는 일반 직장인들을 수혜자로 선정했지만 차츰 사회적 소외계층이 예술을 더 접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며“이에 ‘고마운 손’공장의 직원들을 프로젝트 수혜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마운 손’공장은 핸드백, 지갑 등을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납품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직원 50여명이 근무한다. 일부 직원은 탈북자, 정신지체 장애인, 기초수급 대상자다.

‘고마운 손’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아주 특별한 점심’프로젝트는 본교 클래식 동아리 예율회, 서울대학교 힙합동아리‘Triple H’의 공연과 손바닥 공예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김소연씨는“프로젝트 후 공장 직원들이 고마움의 뜻으로 동아리 부원들에게 직접 제작한 지갑을 선물했다”며“대가를 바라지 않은 활동이라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답했다.

캄보디아 초등학생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땡슈어랏(ThankShoe a lot)’프로젝트도 동아리 회원들의 이러한 고민에서 탄생됐다.

ANS 회원들은 수혜자의 범위를 제3세계로 넓혀보자는 취지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월드풋프린트(World Footprint)’의 도움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회원들은 80켤레의 운동화에 손수 어린왕자, 공룡 등을 이틀에 걸쳐 그렸다.
운동화는 1월24일(일)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떠나는 지리산 고등학교 봉사팀에 의해 캄보디아의 한 초등학교에 전달됐다.

운동화를 보낸 지 며칠 후, ANS 회원들은 메일로 어린이들이 회원들의 손수 그린 운동화를 신고 찍은 사진을 전달받았다.

지연지(공디·08)씨는“아이들이 내가 그린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ANS 회원들은 나눌수록 커지는 즐거움을 창출해내는 예술 나눔 봉사를 통해 인간적인 성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정다희씨는“예술 나눔은 일손을 나누는 일방적인 봉사와 달리 나누는 자와 나눔을 받는 자 모두 감성을 교감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씨는“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펙 쌓기 중심의 대학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일련의 나눔 봉사를 통해 내가 중심이 아닌 타인과 사회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예술을 나누는 동아리 ANS는 새로운 열정을 만들어줄 신입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ANS는 이번 학기에도 거리공연, 예술교육, 벽화 프로젝트 등 회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사진제공: 연합동아리 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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