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은 프랑스 샹빠뉴(Champagne) 지방산 백포도주를 정제한 고급술이다. 샹빠뉴 지방은 산림지대인 북쪽 아르덴(Ardennes) 지역을 제외하면 넓은 평원을 이루고 있어 예로부터 포도재배지로 유명하였다. 그러니까 샹빠뉴는 첫 글자 c를 대문자로 쓰면 지방명이지만 소문자로 쓰면 이 지방의 술을 지칭하는 말이다.


어원적으로 보면 샹빠뉴(champagne)는 속어인 라틴어 캄파니아(campania)에서 왔고, 이 캄파니아(campania)는 라틴어 캄푸스(campus, 넓은 평원·경작된 땅)에서 왔다. 이 캄푸스(campus)는 미국식 영어에서는 ‘교내·캠퍼스’라는 의미로도 쓰였고, 한국에서도 대학교 교정을 ‘캠퍼스’라고 부르고 있다. 만약 대학 ‘캠퍼스’ 축제에 ‘샴페인’을 터뜨린다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같은 어원을 가진 두 단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셈이 된다.


샹빠뉴의 정식 명칭은 ‘벵 드 샹빠뉴’(Vin de Champagne)다. 이 지방은 원래 양질의 포도주 산지로서 유명하였으나, 92년 로마황제는 이탈리아산 포도주의 경쟁상대가 될 것을 염려하여 이 지방 포도밭을 모두 파괴하였다. 그로부터 약 200년이 지난 3세기경에 복원되어 석회질 지질에서 생산되는 좋은 향기의 술로 다시 옛 명성을 되찾게 되었다.

 

현재와 같이 발포성 술이 된 것은 1694년 샹빠뉴 지방의 수도사였던 뻬리뇽(Don Perignon)이 코르크 마개와 그것을 조이는 쇠붙이를 개발하면서부터다. 샹빠뉴를 만들기 위해서는 발효를 끝낸 포도주를 유리병에 넣고 설탕 시럽을 첨가한 후 코르크 마개로 막고 철사로 단단히 조여 창고에 저장한다. 첨가한 당분 때문에 병 속에서 2차 발효가 일어나고 이때 생긴 이산화탄소는 밀폐된 술에 포화되어 발포성 술이 된다. 이 발포성 때문에 샹빠뉴는 마개를 딸 때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거품이 이는데, 주로 축하연에서 축하주로 쓰인다.


한 가지 알아 둘 사실은 샹빠뉴와 아무리 똑같은 맛을 내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샹빠뉴’란 이름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샹빠뉴를 독일은 제크트(Sekt), 이탈리아는 스뿌만테(Spumante), 스페인은 까바(Cava)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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