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밴드 8번째 연합 공연 S.S.D.D.

 

홍익대 정문 앞 라이브클럽. 어두운 조명 아래 국민대 락밴드 동아리 마젠타(Magenta)가 클럽 엔지니어와 사인을 주고받으며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무대 위 밝은 조명이 켜지고, 마젠타 보컬 권인혜(전자상거래·09)씨가 약 40명의 관객을 마주보고 섰다.


“비와 눈물은 너무 닮았어 너무나 닮았어…” 첫 곡은 뜨거운 감자의 ‘비눈물’이었다.“알면 따라 부르고, 모르면 그냥 들어요”라고 말하며, 무대 앞에 모인 관객을 향해 열창하기 시작했다.


2월24일(수) 오후6시30분 홍익대 앞 클럽 스팟(CLUB SPOT)에서 대학 락밴드 동아리 연합 공연‘에스에스디디(S.S.D.D.)’의 8번째 공연이 열렸다. 공연장의 낮은 스테이지는 관객과 밴드 사이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었다.


본교 중앙 락밴드 동아리인 릴리즈(Release)를 비롯한  5개의 대학 락밴드 동아리가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 성균관대 에스엠(S.M), 동국대 음샘(Lost in Silence), 건국대 아퀴(AQUI)는 파라모어(Paramore), 라이즈 어게인스트(Rise Against) 등 유명 락밴드의 카피곡과 동아리의 색을 담은 자작곡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공연이 무르익어 갈수록 관객과 밴드 멤버들은 더욱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관객들도“그루브(groove:음악의 리듬)를 타세요”라는 보컬의 요구나 박수와 헤드뱅잉을 유도하는 몸짓에 자연스레 호응했다. 


릴리즈는 이번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릴리즈는 슈가도넛(Sugar Donut)의 ‘콜 미 플리즈(Call Me Plz)’를 시작으로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의 ‘테이크 미 아웃(Take Me Out)’등을 열창했다. 공연장은 릴리즈가 내는 소리로 가득 찼고 관객과 밴드는 함께 흥얼대며 뛰었다.


릴리즈는 이번 공연을 위해 2주간 쉬지 않고 연습했다. 관객들의 반응과 공연 결과에 만족한 듯 보컬 강은지(과교·08)씨는 노래를 부르는 내내 표정이 밝았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곡 시나위의‘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부르기 전 관객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이번 공연을 끝으로 팀의 메인 보컬 자리를 후배에게 넘겨준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국민대 전혜진(언론·08)씨는“후배들의 공연을 보려고 왔는데 대학 동아리 공연만의 풋풋함과 순수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성희(컴공·09)씨는“락 음악을 공연하는 곳에 처음 왔는데 쉽게 분위기에 물들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S.S.D.D.는 동국대 락밴드 동아리 음샘(Lost in Silence)의 김한신(정보통신·07)씨와 최용은(산업시스템·02)씨가‘좋지 않은 기분을 공연으로 풀어보고자’2008년 처음 기획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v@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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