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총학생회(총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위원장으로 동아리연합회 강지영 대표가 2월7일(일) 선출됐다. 본지는 2월23일(화) 오후6시 ECC B215호에서 강지영 중선관위원장을 만나 작년 선거와 앞으로 치러질 재선거에 관해 들어봤다. 


-작년 총학 선거에서 중선관위가 선본에 내린 제재조치의 근거가 세칙으로 설명될 수 있냐에 관해 중선관위와 선본, 그리고  중선관위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다. 이에 교내에서는 서로를 비방하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고, 선본의 탈락, 자진 탈퇴, 일부 중선관위의 탈퇴에 이어 총학 투표 무산까지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발생했다. 이번 중선관위 내부에서 판단한 작년 총학 선거 파행의 원인은 무엇인가


전 중선관위의 권위적, 비민주적인 태도와 중선관위의 제재에 대한 선본의 과잉반응 때문이었다. 중선관위는 선거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관리자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전 중선관위는 과도하게 감독, 감시하는 형태를 띠었다. 선본에 제재조치를 가할 때, 과한 조치를 내린 점이 이에 해당한다. 선관위 내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사안을 표결해 경고조치를 내렸던 점도 전 중선관위의 문제다.


선본의 과잉반응도 선거 파행에 일조했다. 선본은 중선관위의 제재조치에 대해 세칙에 준수해 대응해야했다. 선본이 제재조치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것은 이해하지만 조치가 확정되기 전에는 자중했어야 했다.


선거의 전체적 분위기도 한 몫을 했다. 선거는 선본의 정책, 공약이 중심 사안이 돼야 한다. 그러나 작년 선거는 선본의 정책, 공약보다는 불미스러운 사건 자체에 모두의 관심이 치우쳐졌었다. 이때문에 선본의 탈락 및 자진사퇴, 중선관위 탈퇴 등의 상황이 연달아 발생했다.

 



-세칙이 변경된 부분이 있나

 


작년 선거에서 문제가 됐던 관련 세칙을 수정했다. 중선관위원 중‘총학생회장단’을‘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변경했고, 사전선거운동의 명시, 운동원 모집기간 규정 등의 조항을 추가했다.



-작년 서울대, 성균관대 등에서도 총학 선거가 무산됐다


기본적으로 총학생회의 원칙이 무너졌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 일부 선본은 총학으로 선출되는 것이 권력을 얻는 과정이라 여겼다. 중선관위들 또한 선거를 좌지우지할 자격이 없는데도 부여된 권력을 남용하는 측면이 있었다. 이로 인해 대학가의 총학 선거 과정에서 선본, 중선관위가 부정을 저질러 선거가 파행됐던 것 같다. 


-이번 중선관위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의결 중심이 아닌 논의 중심의 중선관위가 되겠다. 작년 선거 파행을 지켜보면서 충분한 논의의 필요성을 느꼈다. 서로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다수결로 표결하는 의결 방식은 선관위 전원의 동의를 얻어내기 힘들어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정 사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한 뒤, 회의를 진행할 것이다. 모두가‘이 정도면 옳다’고 판단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겠다. 



-선거를 앞둔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거 참여율이 낮을까봐 걱정된다. 작년 선거의 파행으로 기존 학생들이 선거에 대해 염세적인 태도를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유권자인 이화인만이 선본과 선관위를 강제할 수 있고, 그래야 원활한 선거가 이뤄진다. 본교 학생들은 투표뿐만 아니라 선거 유세, 정책공청회 등의 과정에 잘 참여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만큼은 이화인이 선거의 주체가 됐으면 한다. 각 선본에 관심을 가지고, 선본의 정책과 공약에 귀 기울여 달라.         


이한나 기자 hjnh87@ewhain.net
사진 :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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