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으로 한걸음 더 - 신입생 예비학교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강의실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한 신입생들의 모습이 겨우내 한가로왔던 캠퍼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고등학교의 빈틈없던 시간표에서 벗어난 신입생들은 스스로 선택해야 할 많은 것들 앞에서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고 좁은 인식의 폭을 넓혀주고자 교내 일부 과학생회에서는 「예비대학」이 열리고 있다.

예비대학은 일반적 소개에만 그치는 오리엔테이션과는 차이점을 지닌다.

오리엔테이션이 캠퍼스 안내도를 놓고 학교를 안내한다고 한다면 예비학교는 신입생들을 직접데리고다니며 안내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도에서 예비대학의 프로그램에는 토론 형식이 많이 도입된다.

11일(월)~12일(화) 예비학교를 개최하는 신방과의 경우를 보면 방학중에 실시된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 대상의 설문조사를 하고 그 내용을 최대한 방영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학생회를 어떻게 생각했으며 바라는 학생회의 모습은?」「과대표의 역할은?」「오리엔테이션에서 좋았던것과 나빴던 것은?」「대학생활에 대해 궁금한것은?」등 4개 항목으로 실시했으며 이중 신입생들이 학점취득, 동아리 선택, 공강활용방법, 학교시설이용 순으로 관심을 보인 네번째 항목을 중심으로 예비학교의 내용을 꾸몄다.

교수와 조교의 참여를 통해 전광과 졸업후 취업관련문제 설명에 전문성을 기한 신방과는 「과노래와 과구호 배우기」란 순서로 신입생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고 「미팅과 연애관」에 관한 선배의 조언도 마련했다.

한편 과교과는 지난 2월 20일 (수)~21일(목)예비학교를 개최했다.

과교과 또한 신입생 수강신청일인 1월 8일(화) 설문조사를 통해 「인간관계」와 「교육」이라는 두가지 기본적인 토론주제를 설정한 후 이를 이틀에 거쳐 각각 실시했다.

「인간관계」를 주제로 이야기한 첫째날은 교우관계뿐 아니라 신입생의 호기심이 집중된 미팅문제도 논의되었다.

신입생들은 이성과의 만남인 미팅에서 소위 「내숭을 떠는 」등의 무조건적인 수동적, 소극적 태도를 극복하고 동일한 인격체로서 만남을 가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지금까지 받아온 주입식교육으로 의견발표에 미숙한 신입생들을 위해 결혼식주례, 침몰하는 배에서 선장이 하는말 , 학생회장 선거유세 등의 상황을 설정해 주고 이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3분연설」이란 순서가 있었다.

예비학교가 끝나는 21일(목) 신입생들은 자신들의 토론결과를 정리하여 종합과학관에 게시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여대생과 나」라는 주제로 분임토의를 했던 사회학과의 예비학교는 선배들이 미리 상황극을 통해 이화에서 여대생의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신입생들의 토론에 실제감을 더했다.

이외에도 국문과, 경제학과 등 10여개의 과가 예비학교를 개최했거나 개회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비학교가 핵생회 소개와 학회소개, 토론 프로그램에 치우쳐 정작 신입생들이 궁금하는 전공분야에 관한 이해나 대학생활에 대한 의문사항을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토론의 진행과 방법에 미숙한 신입생들 활발한 토론으로 이끄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따라서 예비학교를 계획하는 과 학생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 계획과 프로그램작성이 요구된다.

먼전 설문조사를 기초자료로 활용하여 신입생의 의견을 파악하는 것도 프로그램작성과 참여유도라는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다.

예비학교에 걸맞게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을 정해서 신입생들과 친숙해지고 서먹함을 덜어줄 수 있는 선배들의 역할분담또한 좋은 방법이 될것이다.

또한 의견발표에 미숙한 신입생들을 위해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하여 토론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것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놓여진 신입생들은 당혹감과 함께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

암기위주와 경쟁적인 교육속에서 획일화되어왔던 신입생들에게 예비학교는 운동권집단이라는 학생회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교정해 진정한 학생자치조직임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다.

더불어 선배들의 경험과 함께 대학생활에 대한 올바른 상을 그릴 수 있는 단초가 될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신입생개개인이 학생회의 중요한 일원임을 알려 이화인으로서 소속감과 애정을 심어주는 이러한 예비대학은 앞으로 계속 확산해 발전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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