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3일(수) 전시회가 한창인 신세계 문화홀. 홀 입구에 걸려있는 캔버스 위로 형형색색의 비즈가 수놓아져 있다.
작품의 이름은 ‘도시’. 차분한 전시회 조명에 반짝거린다. 미국 뉴욕의 야경을 그린 이 작품은 이정갤러리 이정희(조소·85년졸) 대표가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이씨는 “동문으로서 학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출품했다”고 말했다.

파주캠퍼스 조성 기금 마련을 위한 ‘이화 아트페어 2010’이 1월11일(월)~14일(목) 신세계 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선화랑, 예화랑, 이화익 갤러리 등 15개 동문 화랑과 강석영, 강애란, 원인종 등 조형대 교수 18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신세계 이명희(생활미술·65년졸) 회장은 장소를 제공했다.

이번 전시회의 판매가 총액은 약6억4천120만원이다. 출품된 작품 210여점중 65점이 판매됐다. 작품의 가격은 한 점당 최저 80만원~최고 2억5천만원이다. 기부금 책정 비율은 고가품인 경우 10%, 일반 작품은 40%였다.

일부 화랑은 행사기간 중 전시됐던 작품이 추후 판매될 경우 수익금을 학교에 기부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갤러리마노 정하미(섬유예술·80년졸)는 “화랑에 돌아오는 이익은 거의 없지만 후배들을 위한 일이라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갤러리박영 유연옥(약학·73년졸) 대표는 “학교를 위한 모금 활동이기 때문에 수익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재료비를 제외한 판매금액을 기부하거나 판매금 전액을 기부했다. 조형예술대 강석영 학장은 “재료비를 제외하고 모두 기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동료 교수들 모두 참여했다”며 “이번 아트페어가 금전적 이익보다 미술적 차원에서 이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김종학, 김창열, 하상림 등 국내 유명 작가들 뿐 아니라 앤디 워홀(Andrew Warhola), 쿠사마야요이(kusama yayoi)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그림도 전시됐다.

이번 행사에 도슨트로 참여한 정은주(조형예술학 전공 석사)씨는 “동문들 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많았다”며 “예상과는 달리 많은 분들이 작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jh5619@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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