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다시 한 번 풀어볼게요.”
1월18일(월) 오후12시50분, 대학과목 선이수제 미적분학1 강의가 있었던 ECC B222호 강의실에서 신연경(18·예일여고2) 씨가 미적분 문제를 수차례 풀어보고 있었다. 강의가 끝난 지 20분이 넘었지만 신씨는 여전히 문제풀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대학과목 선이수제 수업이 1월4일(월)~22일(금) 18일간 본교에서 진행됐다. 대학과목 선이수제란 고등학생들이 대학교 수준의 학문을 미리 배우고 수강한 과목은 대학 입학 후 학점으로 인증 받는 제도다. 학생선발과 평가는 대학 자율이다.

조용승 교수(수학과), 김경화 교수(수학과)는 각각 1월4일(월)~12일(화), 1월13일(수)~22일(금) 오전9시30분~오후12시30분에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고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미적분학1’수업을 강의했다.

김경화 교수의 수업이 있었던 1월18일(월) ECC B222호 강의실. 김경화 교수는 부분분수에 의한 유리함수 접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예제를 통한 원리 위주의 설명이었다. 잠시 후 각종 공식과 그래프가 칠판에 가득 찼다.

수업은 오전에 진행됐지만 수업에 대한 집중도는 높았다. 졸거나 딴 짓을 하는 학생들도 없었다.

김세연(19·예일여고2) 씨는 “고등학교 수업은 문제풀이 위주지만, 대학과목 선이수제 수업에서는 교수님께서 기본원리부터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대학교 수준이라도 이해가 잘 된다”고 말했다.

조용승 교수는 “선이수 과목은 우수한 고등학생들에게 학문을 본질적으로 연구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고 말했다.

대학과목 선이수제 수강 여부를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김세연 씨는 “입시에 유리한 점은 없다해도 그저 수학을 더 자세하고 확실히 배우기 위해 수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제 이해가 다 됐어요.”신연경 씨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강의실을 나왔다. “교수님께서 모르는 질문을 차분히 받아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이제 다시 공부하러 가야죠.”신 씨는 공부를 마저 해야 한다며, 본교 정문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뗐다.

이유지 기자 yujilee225@ 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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