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수험생,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본교, 성균관대, 한양대 등 8개 대학의 2009년 입시결과 자료가 떠돌면서 대학 서열화 논란이 불거졌다.

12월21일(월)~31일(목)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네이버 카페 ‘수능날 만점시험지를 휘날리자’(cafe.naver.com/suhui), 다음 카페 ‘훌리건 천국’(cafe.daum.net/hoolis)에는 ‘입시 혁명’, ‘입결의 난’등을 제목으로 한 글 5백~1천건이 게시됐다.

누리꾼들은 자체적으로 2009년도 대학서열표를 만들어 배포하거나, 대학 서열을 주제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논란으로 ‘서이한’(서강대-이대-한양대), ‘성시경’(성균관대-서울시립대-경희대)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an.com)의 익명 게시판인 ‘비밀의 화원’에서도 동일한 주제의 글이 166건 게시됐다. 이화인들은 ‘그동안 왜 입시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입시 결과가 공개되니, 짐이 덜어지는 느낌이다’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 논란에 대해 이지수(사생·08)씨는 “입학 전 인터넷을 통해 ‘이화여대 이미지 안좋다’, ‘이대는 요즘 하락세’등의 유언비어를 들어 속상했던 적이 있다”며 “이번 일로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윤하(법학·08)씨는 “우리 학교의 입시 결과가 믿을만한 자료인지 확인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일부 누리꾼들도 “출처가 정확한 것이냐”며 정보를 의심했다.

이번 논란은 각 대학이 경남진학지도협의회(경진협)에 보낸 입시 자료가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불거졌다. 경진협은 각 대학에서 받은 입시결과 자료를 작년 12월21일(월) 정보 공유차원에서 경진협 사이트(knjinhak.or.kr)에 게시했다. 여기에서 입시 결과를 다운받은 한 누리꾼이 대학 서열표를 만들어 유포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경진협 허용회 회장은 “경진협이 논쟁의 중심에 서게 돼 당황스럽다”며 “각 대학에서 전국에 있는 진학협회에 보낸 자료이기에 공신력을 믿고 올렸는데, 다소 신뢰하기 어려운 자료를 보낸 대학도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별로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본교는 경진협의 자료 유출로 인해 입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에 대해 본교 입학처 한민주 상담부처장은 “학교마다 입시 결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 서열화는 오히려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본교는 수험생 입시에 도움을 주고자 점점 더 많은정보를 공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경진협측 사이트에서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각 대학별 입시 결과 자료를 삭제한 상태다.

김한민 기자 hanmin@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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