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 디자이너, 취업시 공모전 경력·포트폴리오 등 실무경력 중요

 

“UI 디자이너는 사용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직종이에요.”

지난 6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차세대 유망 직종 55개’ 중 하나로 선정된 UI 디자이너는 사용자가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기타 단말기를 쉽고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 UI(User Interface)를 개발하는 전문직이다. UI 디자인이란 사람들이 휴대전화 등 기기를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버튼 클릭 후 나타나는 메뉴의 경로, 각 메뉴의 구성 등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는  휴대전화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삼성전자주식회사에서 UI 선임디자이너로 근무하는 우숙영(방송영상·04년졸)씨를 만나 UI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씨는 학부 졸업 후 2007년에 본교 일반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그해 1월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무선사업부에 입사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우선인 직업 
UI 디자이너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욕구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관찰을 통해 사용자의 욕구를 발견하고, 충족시키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UI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사용자의 욕구에 맞는 기능을 제안하는 기획력과 응용소프트웨어 지식은 이 직종에 꼭 필요한 자질이다.

우씨는 “사용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면 사용자의 일상적인 습관이나 버릇까지 알아낼 수 있다”며 “이를 응용한 기능을 제공하면, 사람들은 별다른 학습 없이 편리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야말로 UI 디자이너의 최고의 자질”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인력이 모이는 분야, 실무능력 필요
우씨가 일하는 디자인팀은 디자인학교 졸업생, UI관련 공모전 수상자, IT기기 관련 블로그를 운영했던 파워블로거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근무한다. 그 또한 방송영상학을 전공하고 멀티미디어학을 복수전공했다. 우씨는 또 인터넷 방송국 ‘이화TV’, 멀티미디어 제작 동아리 ‘MMS’의 창립구성원일 정도로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원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공부하기도 했다.

우씨는 대학원 재학시절인 2005년 삼성전자의 UI 산학협력 프로젝트 ‘20대 여성을 위한 휴대전화 제안’에 참여했고, 이 경험은 그가 UI 디자이너를 꿈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산학협력 프로젝트에서 여성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 그들에 대한 인터뷰 조사 등을 바탕으로 여성을 위한 UI 디자인을 제안했다.  

사실상 UI 디자인 관련 직종에 취업하기 위한 필수 자격증은 없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UI 디자이너 채용 시 실무능력을 갖춘 경력자를 선호한다. 우씨는 산학협력 프로젝트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는 “산학협력 프로젝트, 공모전과 같은 실무경험을 통해 만든 UI관련 포트폴리오가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UI 디자이너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관련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포트폴리오가 생기는 셈”이라며 “파워포인트, 포토샵 프로그램 실력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기에 자신의 생각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   
우씨는 “2007년 입사 후부터 국내시장을 담당하고 있다”며 “내가 디자인한 휴대전화가 출시돼 그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있다. 한정된 시간하에 정해진 인력으로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늘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는 “새로 출시되는 휴대전화의 UI 디자인을 위해 집에 가지 못하고 수원의 사업장에서 2달간 근무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용자들은 항상 새로운 UI를 요구하는데 제한된 시간 내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주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UI 디자이너가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한다. 우씨는 “평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기능을 내 손으로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다른 사람들도 그 기능을 사용한다는 것이 UI 디자인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글·사진: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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