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이라기보다 유승호씨와 연인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긴장됐어요.” 10월부터 요거트 광고에 새하얀 피부의 본교 재학생이 등장했다. 서주애(방송영상·04)씨가 그 주인공이다. 배우 유승호의 상대역을 찾기 위한 테스트를 받은 여배우만 300여명이었다. “광고 찍은 후 언론 보도를 통해 경쟁률이 높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텔레비전에서 제 얼굴이 나오니 주변에서 신기하다고들 말했죠.”

 

그는 2007년부터 광고를 통해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서씨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연기학원을 등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광고 아르바이트로 학원비를 벌기 시작했다. “광고를 찍으면서 간접적으로 연기 연습을 했어요. 제 꿈은 더 확고해졌죠.”

2년 전, 그가 출연한 첫 광고는 A생명의 금융광고였다. 광고는 서씨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이 웃으며 학사모를 던지는 내용이었다. “첫 광고를 찍고 ‘이런 세계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제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이 너무 기뻤어요.” 현 소속사를 만나기 전까지  그는 직접 프로필 사진을 들고 에이전시를 찾아다니며 꾸준히 광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서씨는 어린 시절부터 브라운관에 등장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꿨다. 대학 입학 후 동아리를 통해 꿈이 구체화됐다. 연합연극동아리 활동이 다양한 연기 활동 경험에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해 1학년 시절, ‘라임라이트’에 가입했던 것이다. “이모부께서 연극동아리에서 연기에 대해 깊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신 것이 지금의 제게 큰 도움이 됐죠.” 서씨는 라임라이트에서 배우와 스텝 모두 소화했지만 그 중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게 가장 행복했다.

“광고와 두 편의 영화를 촬영하면서 연기자로서의 길을 확고히 하고 있어요.” 곧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서씨의 첫 주연작인 임창용 감독의 「바람의 노래」는 서씨가 소녀가장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사건보다 인물의 감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추상록 감독의 「도플헌터」에서는 순수하던 소녀가 매서운 눈빛을 가진 도플갱어로 변신한다. 서씨는 독하고 잔인하게 변하는 여주인공으로 선과 악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매 순간이 얼마 후면 과거가 돼버리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고 싶다는 서씨. 그의 좌우명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이뤄준다’라는 구절이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고 나태해지지 말아야 ‘배우’라는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는 연기의 길이 어렵지는 않으리라고 덧붙였다. 서씨는 “처음 방송에 발을 들이기가 두려울 수 있지만 누구든 도전해볼만한 길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gugu0518@ewhain.net
사진: 고민성 기자 minsgo@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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