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신문광고는 현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신방·93년졸)부터 갈색 피부를 지닌 외국인 학생 와자삿 타차폰(방영·06)까지 학교의 동문들을 내세워 광고해왔다. 120년의 역사를 지닌 여성인재의 양성소라는 점과, 국제화에 발맞추어가는 학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지난 20년 동안의 신문광고 분석을 통해 본교 광고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알아봤다.
 
△오랜 역사와 사회적 지명도 높은 동문들 내세워
본교는 120년의 역사동안 배출해냈던 걸출한 인물들을 광고모델로 섭외한 경우가 많았다.

1994년 광고에는 8명의 얼굴이 실렸다. 이화학당 출신인 유관순 열사, 이화여전 졸업 후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가 되었던 이태영씨 등을 내세운 이 광고는 본교가 오랜 역사를 지닌 여성인재의 양성소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러한 특징은 1999년의 광고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광고는 ‘백년의 예지로 천년을 준비하는 이화에서 세계와 만나십시오. 당신의 꿈과 만나십시오’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의 여기자출신 사장인 한국일보 장명수 사장(신문학·62년졸), 미국 연방정부 정보통신 위원회 정책담당 김원 검사(영문·63년졸), 당시 9시 뉴스 앵커였던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의 사진이 실렸다.

광고 동아리 Addict 회장 방윤지(광고·07)씨는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선배들을 기용하는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본교에 입학하면 뛰어난 여성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명인 기용 광고에도 부작용은 있다. 광고 출연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경우, 학교의 공신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에 발맞추어가는 이미지 강조
본교의 2000년도 이후의 광고는 ‘세계화에 발맞추는 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01년도의 광고는 ‘Ewha the best choice’라는 카피와 함께 본교가 세계 120여개 대학과 학술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2007년은 본교가 개발도상국의 여성리더를 양성하는 ‘EGPP 프로그램(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해이다. 이 해의 광고는 이 점을 부각시키고자 ‘이화 즐겁게 세상을 흔들어라!’는 문구와 함께 본교의 자하라 라솔리(사회과학·06)와 와자삿 타차폰 등의 EGPP 학생들의 모습을 실었다.

2008년의 광고 역시 세계화에 발맞추어 나갈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이 해의 광고에는 ‘세계로 뻗어가는 이니셔티브 파워!’라는 문구와 함께 2010년까지 세계 핵심도시 20곳에 해외 거점 대학을 확보할 의지를 보여준다. 

△참신한 문구와 이미지로 시선끄는 대학 광고
상투적인 카피들과, 이미지들로는 더 이상 예비대학생들의 눈길을 끌 수 없다. 각 대학들은 저마다 참신한 문구와 이미지들로 학생들의 시선을 끌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2004년도 광고에서 ‘내 꿈에 세계를 플러스’라는 카피와 함께 학교의 국제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광고에서 돋보이는 것은 그림자 아트를 이용한 이미지의 처리다.
손에 커피 한 잔을 든 여학생이 자유의 여신이 되고, 남학생의 당당하게 벌린 두 발은 에펠탑이 된다. 그림자 아트 기법은 흔히 개인의 미래를 상징하는 기법이다. 외대의 이 광고는 그림자 아트 기법으로 광고를 보는 학생들이 몇 년 뒤 자신의 모습을 꿈꾸도록 유도했다.

고려대는 2003년 청출어람을 연상시키는 ‘스승을 넘어라’라는 신선한 카피로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선한 카피는 연세대 광고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07년도에 연세대는 ‘연세, 법대로 간다. 연세, 법대로 날다’라는 헤드카피를 광고에 이용했다. ‘법대로’라는 표현은 ‘규칙대로’라는 뜻을 지닌 표현인 동시에 법학대학의 준말로 해석될 수 있다. 중의적 표현을 사용해 재치를 발휘한 광고카피이다.

최은진 기자 perfectoe1@ewhain.net
                    자료제공: 홍보과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