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의 본분 다하기 위해 끝까지 선거에 임했다

이화 We Can Plus가 단일후보로 나섰던 42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27일(금) 투표율 20.41%를 기록하며 무산됐다. 본지는 28일(토) 오전11시 서면을 통해 이화 We Can Plus 선본 조성실 정후보(정외·05), 이가은 부후보(기독·06)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심정을 말해달라
최선을 다했기에 선거 운동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이화 We Can Plus는 정치적인 이슈와 여론몰이보다는 2010년을 향한 약속들과 정책적 방향성을 설명하는 데에 주력했다. 선본으로서 선거에 끝까지 임하며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선거에 대한 이화인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투표율이 왜 낮았다고 생각하나
유권자들이 선거에 신뢰를 잃었다. 많은 이화인들이 투표 기간과 투표 장소를 명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웠던 점도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 또 일부 학생대표는 투표에 참여한 후배들의 명단을 파악해 추후에 불이익을 가하겠다고 발언했다. 몇몇 투표소에서는 욕설과 비방이 오갔다. 학생대표자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선거가 유보됐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결국 투표율이 낮았던 것도 전적으로 이화인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투표기간에 진행된 보이콧 운동, 중선관위원들의 갑작스런 사퇴 등은 아쉽다. 우리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이화인들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재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복지 사안 문제 등 총학의 부재로 인해 학생들이 입을 피해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이번 선거가 정책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제의 핵심은 소통부재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가 선본과의 갈등에 보다 잘 대처했다면 더 큰 문제를 낳지 않았을 것이다. 중선관위와 선본, 중선관위와 이화인들 사이에 소통이 불충분했다.  

­Reset 이화 선본은 “Real 이화 선본에 대한 중선관위의 조치가 부당하고 정책중심의 선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 Reset 이화 선본의 입장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우리 선본 역시 정책보다는 허위사실에 기반한 비난(뉴라이트라는 점, 중선관위의 특혜와 보호를 받았다는 평가 등)에 근거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Reset 이화 선본은 “정책 중심의 선거를 해야한다”고 외치면서 강의실 유세 등은 정책과 공약에 대한 설명 중심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또 선거를 이틀 앞두고 갑자기 입장을 달리한 점, 정책에 대한 적극적 논의의 시도 없이 사퇴한 점은 유감이다.

­사퇴하지 않고 선본으로 남아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출마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이화인들을 져버리고 싶지 않았고, 정책과 공약을 통해 이화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이는 온갖 루머와 허위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본이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근거다. 그래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로 결심했고, 이 선택에 대해 후회가 없다.

­재선거가 실시되면 다시 출마할 것인가
확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보다 나은 이화의 미래를 꿈꾸는 이화 We Can Plus의 마음은 변함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이 배웠다. 더 가까이 이화인들 곁으로 다가가겠다.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사진: 고민성 기자 minsgo@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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