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재선거 출마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42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출마했던 전  ‘Reset 이화’ 선거운동본부(선본)가 24일(화) 자진 사퇴했다. 본지는 24일(화) 오후6시30분 학생문화관에서 전 Reset 이화 선본 이경진(영문·06) 정후보, 정나위(사회·07) 부후보를 만났다.  

­자진 사퇴한 이유에 대해 말해달라
전 Real 이화 선본이 총학 선거운동 3일만에 선본 박탈 여부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책이 아닌 전 Real 이화 선본의 박탈과 중선관위의 공정성 논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본들은 정책 중심 유세보다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급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중선관위는 20일(금) 전 Real 이화 선본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우리는 중선관위에 마지막 이의제기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렇게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선거 과정에서 당선된 총학생회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16일(월) “전 Real 이화 선본이 세칙을 위반한 선전 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는데 24일(화)에는 이들과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함께 행동하기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
전 Real 이화 선본과 함께 행동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며, 동조하지도 않는다. 전 Real 이화 선본은 20일(금) 중선관위원장의 사퇴와 경고 3회 철회를 요구했지만, 이들도 시행세칙을 어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 때문에 모든 제재 조치가 무효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본 자격 박탈은 과한 조치였다. 우리가 전 Real 이화 선본과 뜻을 같이하는 부분은 중선관위에 대한 문제 제기다. 더 나아가 현재 선거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일부 학생들은 전 Real 이화 선본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 Reset 이화 선본 측도 여론몰이에 가담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정책 중 하나가 ‘민주적인 총학생회 건립’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당선되더라도 민주적인 학생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퇴를 감행했다. 우리의 행동은 민주적 학생회 건립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지 여론몰이의 일환이 아니다.

­중선관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중선관위의 역할과 의무는 선본을 감시하고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원활히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선관위는 선거 3일 전에 Real 이화 선본의 후보 자격을 박탈시켰다. 이런 신중하지 못한 조치는 민주적이지 못한 중선관위 회의 때문에 나온 결과다. 중선관위는 중선관위원 전원이 참석했으니 민주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의결로 모든 문제를 통과시키는 것은 민주적인 방법이 아니다.
 
­앞으로 선거가 어떻게 되길 원하는가
재선거와 중선관위 재구성이 이뤄져야 한다. 민주적이고 올바른 중선관위가 만들어지도록 앞으로 선거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재구성 방식에 대해 논의해보겠다. 이를 위해 우리는 우선 선거의 주체인 학생들이 직접 사실 관계를 파악하도록 중선관위가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선거를 하게되면 선거에 출마할것인가
선거에 출마한다는 확답은 줄 수 없다.  사퇴할 때 재선거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려 한다. 이번에 선거운동을 같이 진행한 분들과 상의를 한 뒤 재출마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다.  

강아영 기자 syungayoung@ewhain.net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사진: 고민성 기자 minsgo@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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