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Ewha Voice와 25일(수)~27일(금) 공동 실시한 설문 조사 중 ‘이번 선거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기술하라’는 문항에 대한 답변을 분석했다. 학생들은 이번 선거 사태의 책임 소재에 대해 입장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다시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선관위의 제재 조치 문제 있어
학생들은 이번 선거에서 중선관위의 제재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ㄱ씨(초등교육·07)는 예년에 비해 시행세칙이 엄격히 적용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ㄱ씨는 “선본에 주의나 경고 조치를 줄 때 선본의 해명을 듣지 않은 점은 잘못된 것 같다”며 “이화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과정과 형태로 선거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ㄴ씨(철학·06)는 "결국 출마 선본이 하나가 됐는데도, 선거가 무리하게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ㄴ씨는 “전 Real 이화 선본의 잘못도 있고 엄격한 제제 조치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선거를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중선관위가 한 선본만을 옹호하는 인상을 받았다는 답변도 있었다.

△“제재를 받은 타당한 사유 있어 박탈됐을 것”… 문제점을 명백히 밝히고 선거 진행해야
이번 선거 문제에 대해 전 Real 이화 선본의 잘못이 있다는 학생도 있었다. 인문과학대학 ㄷ씨는 “선본 간 이해관계는 알 수 없지만 근본적으로 사전선거운동을 한 전 Real 이화 선본이 이번 선거 문제의 핵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 학생들은 선거에 관해 정해진 규칙은 지켜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자연과학대학 1학년 ㄹ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제재당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자격이 박탈된 데에 일정 부분 인정 없이 부당하다고만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ㅁ씨는 “선본들과 중선관위의 주장 사이의 정확한 사실을 잘 모르겠다”며 “누구든 정해져있는 시행세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자세한 정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거 활동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선거를 진행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ㅂ씨는 “사건의 앞뒤를 잘 모르고, 해당 선본과 중선관위의 의견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이렇게 진행되는 선거의 결과가 과연 제대로 된 것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문과학대학 4학년 ㅅ씨는 “궁금한 사안이 많지만 객관적인 사실을 물을 수 있는 대상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번 선거 사태에 대한 책임이 중선관위와 전 Real 이화 선본 양쪽에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민아(사과·09)씨는 “중선관위의 제재조치도 과했고 전 Real 이화 선본도  문제가 있는 선거 운동을 진행한 것 같아 양쪽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혜성(영문·05)씨는 “문제가 생긴 것은 중선관위와 선본이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협력적으로 선거를 이끌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재선거를 진행해도 지금과 같은 선거가 진행될까봐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gugu051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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