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청춘의 독서」(웅진 지식하우스, 2009) 출간 기념 저자강연회’가 16일(월) 오후6시 이화­삼성 교육문화관에서 열렸다.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 전 장관이 젊은 시절 읽었던 책 중 14권을 뽑아 현재의 시점으로 다시 서술한 글을 모은 책이다. 유 전 장관은 독서의 중요성과 글쓰기 법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독서를 강조하며 “책은 삶속에서 생기는 수없이 많은 의문에 답한다”고 말했다. 인류 역사 속에 축적된 귀중한 정보는 ‘책’을 통해 저장되고, 우리는 책을 통해 자신을 인류 역사에 투영한다. “책은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죠. 우리는 책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독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유 전 장관은 “두뇌에 무언가가 차고 넘칠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차고 넘치는 것이 없는 사람이 억지로 짜내는 글은 좋은 글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좋은 책을 여러 번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는 박경리의 「토지」를 예로 들어 “토지 1부를 다섯 번만 읽어보면 본인이 구사하는 어휘 수준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글쓰기를 위한 그의 또 다른 조언은 ‘생각하고 의심하기’다. 그는 “무엇인가를 깨우치려면 의문을 갖고 생각해야한다”며 “자기의 무지를 깨달으려면 도서관에 가서 자극받으라”고 말했다. 메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이 습관은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문장으로 바꾸는 능력을 길러준다. 그는 “자투리 시간에 무엇이든 적어보라”며 “이런 훈련을 1년만 해보면 글쓰기 능력이 확연히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공부가 끝나는 순간은 죽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많은 지혜를 가지게 됐다고 생각되더라도 여기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더 배우지 않으려는 사람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이 도리어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부정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끊임없이 발전하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의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이 “지금 대학생이라면 가장 하고 싶은 세 가지가 무엇인가?” 묻자 그는 영어공부, 한문공부, 라틴어공부라고 답했다. 평소 스스로를 ‘지식소매상’라 일컫는 그는 “전문적 학식이 부족해 글 쓰는 사람으로서는 ‘연장을 가지지 못한 목수’나 마찬가지”라며 “대학생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식생산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청춘의 독서」라는 제목을 어떻게 지었는지 묻자, 그는 “‘자신이 청춘에 읽었던 책’이라는 의미와 ‘청춘이라면 이 정도 책은 읽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사람은 모두 다른 가치관과 취향을 가지고 있으니 책을 읽을 때는 자신의 생각으로 다시 한 번 판단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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