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이화’ 선거운동본부(선본)가 받은 두 번째 경고 조치가 19일(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회의에서 유효한 것으로 결정되면서, Real 이화 선본의 총학생회 선거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본지는 20일(금) 오후6시30분 학생문화관에서 Real 이화 선본 정윤지 정후보, 신유진 부후보를 만났다.    

-총학생회 선거 후보 자격 박탈 결정에 대한 현재 입장을 표명해달라
중선관위가 ‘후보 자격 박탈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했던 것을 스스로 번복했다. 그동안 중선관위는 우리의 이의제기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해온 적이 없었다. 중선관위 회의에서도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한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이화의 민주주의 선거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상처다. 이번 일에 대해 중선관위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중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지적해 달라
자료집을 늦게 제출해 주의 1회를 받은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경고 2회, 주의 2회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추천인 서명을 받는 기간에 고의적으로 서명판을 돌리지 않고 강의실 유세에 해당하는 행동을 했으며 그 횟수가 빈번하다’는 이유로 경고 1회를 받았다.

그러나 서명판을 돌리지 않은 것은 고의가 아니었다. 발언 중에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서명판을 돌리지 못한 것이다. 추천인 서명은 강의 시작 전 5분~10분 사이에 진행된다. 강의가 시작하거나 교수님이 먼저 들어오시면 서명을 받지 못해도 발언만 하고 나와야 한다. 서명판을 돌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앞, 뒤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다.

또 ‘선거운동기간 전에 단대 후보 출마자 2명을 만나 공약에 관한 부분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두번째 경고를 받았으나 전화로 공약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다. 단대 출마 예정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은 등록금인상저지와 관련한 활동을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선거시행세칙 중에 명확한 부분이 없는데도 중선관위가 주관적으로 사전선거운동이라 판단했다.

주의 2회는 ‘리플릿에 허위사실을 명시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중선관위는 ‘총학생회가 U카드를 반대한다고 쓴 것’과 ‘(“U카드 불허, 이화인을 위한 것 맞습니까?/ U카드 불허는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이었습니까?” 등) 문장 주체의 모호성’ 때문에 주의 제재조치를 받았다.

-타 선본들은 부당한 선거 행위를 그만두라고 지적했다. Real 이화 선본의 행동이 선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누구보다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선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후보 등록 이틀 만에 경고 2회, 주의 2회를 받은 상황에서 어떻게 정책, 공약만을 이야기할 수 있었겠는가. 경고, 주의 조치를 받으면서 리플릿, 대자보를 작성할 때 정책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중선관위에서 지적한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데 주력해야 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일단 20일(금) 학우들에게 후보 박탈 사실을 알렸다. 정문에서 ECC를 거쳐 후문, 이화­포스코관, 다시 ECC를 돌며 약 1시간 동안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중앙선거위원장이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 부당하게 내려진 경고 조치를 전면 무효화하는 것’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등록금 동결과 스쿨버스 만들기, U카드 사업, 여행지원금, 학사 후 과정 도입 등은 계속 추진할 생각이다. 어떤 선본이 총학생회로 당선되든지 등록금 문제 해결의지만 있다면, 총학생회와도 연계해 이런 활동을 지속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화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선거 기간 중 ‘등록금천인교섭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죄송하다. 후에 책임을 지겠다. 이화인들의 손으로 이번 선거를 바로잡아 이화여대 선거 역사에 전환점이 마련되길 바란다. 

 이은지 기자 eunggi@ewhain.net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사진: 고민성 기자 minsgo@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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