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관위와 Real 이화 선본 관련 대자보 약70개
중선관위와 Real 이화 선본 관련 대자보 약70개
  • 최아란 기자
  • 승인 20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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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외 구성원들이 42대 총학생회(총학) 선거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Real 이화’에 대한 입장을 13일(금)∼20일(금) 대자보와 본교 커뮤니티 이화이언,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표명했다. 19일(목) 기준으로 정문 앞 게시판부터 학생문화관(학문관), 각 단과대학 건물의 교내 게시판들에는 약70개 대자보가 부착돼있었다.

△대자보들 대부분 중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비판하거나 비난해
19일(목) 학문관에 붙어있던 약 20개의 대자보 중 15개 대자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Real 이화 신지현 전 선본장과 박민희(회판·04)씨는 13일(금) 중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자보와 인터넷을 통해 항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신 전 선본장은 이날 선본장에서 사퇴하고 “후보의 자질은 총학이 아닌 학우가 판단할 문제”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본교 정문 게시판 등에 게재했다. 그는 각 단대 강의실과 본교 커뮤니티 이화이언에서 경고·주의 철회 서명운동도 벌였다. 18일(수)까지 서명한 인원은 299명이다.

박씨는 같은 날 오후2시11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광장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그는 Real 이화에 대한 중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특정선본에 대한 과도한 탄압”이라며 “중선관위가 권력을 남용했다”고 말했다. 또 “중선관위에 분노항의전화를 부탁한다”며 총학생회실 전화번호를 기재했다. 박씨는 작년 총학 선거에서 Real 이화의 정윤지 정후보와 함께 ‘바꿔야 산다’ 선본 후보로 출마했었다.

일부 법대생과 졸업생들은 모임을 구성해 중선관위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박현서(법·06)씨 외 법대생 4명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이화인 모임’을 만들어 19일(목) “이번 파문의 본질은 중선관위의 주관적 해석과 임의적 처벌”이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재했다. 이들은 중선관위가 Real 이화에 대해 내린 경고와 주의 조치에 대해 사실관계를 제시하며 선거시행세칙에 근거 규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총학과 중선관위, MB와 닮은 점 3가지’로 ‘치졸한 말장난’, ‘언론 장악 음모’, ‘무소불위 패권주의’ 라며 중선관위를 비판했다.

정지영씨 외 졸업생 24명은 17일(화) 대자보와 이화이언 게시글을 통해 “한 선본에 대한 집중공격형 회의 진행에도 문제가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권위주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선관위의 9일(월), 11일(수) 회의록 부분을 인용하며 “모든 법안은 법집행에서의 선례가 중요하다”며 “중선관위는 이전 선거 방식을 무시하고 작년 선거경험에 의존해 적용범위를 정하고 선관위 분위기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대자보에서 실명을 밝히고 중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정은(의직·05)씨는 대자보를 통해 “총학과 중선관위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후보선거자격을 박탈하려 한다”며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1년간 학생대표로 있었다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구자림(컴공·08)씨는 “현 총학은 오해한 게 있다면 귀를 열어 들어주는 자세를 취해주기 바란다”며 “리얼이화 선본의 후보자격박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다음 이슈청원에서는 13일(금)∼18일(수)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께­이화여대 총학생회 선거를 계속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서명이 진행됐다. 자신을 본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사라지더니 이화여대의 민주주의도 훼손당하고 있다”며 네티즌들의 참여를 구했다. 이 서명에는 359명이 참여해 목표로 내걸었던 1만9천명 서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학내 구성원들 중선관위 옹호, 정책선거 주장 등 다양한 입장 밝혀
이번 총학 선거에 출마한 ‘Reset 이화’ 선본부터 전대 총학생회장에 이르기까지 일부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Reset 이화 선본은 16일(월) 대자보와 전단을 통해 “선거시행세칙을 어긴 Real 이화는 부정확한 사안을 선전하는 등 부정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당장 중단돼야 하지만 Real 이화 선본에 대한 조치들 또한 다시 판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중선관위에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총학 선거 운동기간을 유보하자고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학생은 중선관위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주랑(영문·08)씨는 18일(수) 학문관 게시판, 학관 게시판 등에 “Real 이화는 분명한 잘못을 하고 제재조치 받았는데 중선관위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며 “선거 파행으로 몰고가는 Real 이화와 민노당 관계자 여러분 그만하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익명 대자보에는 욕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이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모임’은 18일(수) 교내 곳곳에 ‘범법자 리얼이화 이제 그만 닥쳐라!’라는 자극적인 내용의 자보를 붙였다. 이들은 “리얼이화는 14개 단대, 동연 대표자로 구성된 중선관위의 의결을 이화위캔에서 독단적으로 한 것으로 말하고 있다”며 “선거법을 위반했으면 자숙이라도 하라”고 주장했다.

다음 날 이에 답하는 자보도 등장했다. 배정인(정외·06)씨는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이화를 바라는 분들에게’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해당 자보는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고있다”며 “상식과 원칙이 필요한 것은 누구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39대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이화포탈정보시스템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학생들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기간은 각 선본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토론 중심으로 진행돼야 하는 것이 맞다”며 “올해 선거기간은 그 외의 일들로 떠들썩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