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금융시장 갈수록 확대돼 전망 밝아

“교묘해지는 전자금융 해킹기술에 대응하고, 실시간으로 바뀌는 금융권 움직임에 맞춰 끊임없이 보안기술과 정책을 바꿔나가는 직업이 바로 금융보안전문가입니다.” 금융보안전문가는 전자금융보안의 취약성을 파악하고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등을 연구·개발하는 전문직이다.

금융보안전문가는 취업포털 커리어(career.co.kr)가 선정한 ‘2012년 유망직업 베스트 10’ 중 5위에 선정됐다. 금융보안연구원 인증기획팀의 서승현(수학·00년졸) 박사에게 금융보안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씨는 본교 수학과 졸업 후 2006년에 본교 대학원 컴퓨터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그해 12월 금융보안연구원에 입사했다.

△국내 대다수 금융기관의 정보보호 전반을 책임져
서씨는 금융보안연구원의 창립멤버다. 금융보안연구원은 국내 금융권 정보보호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은행,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을 포함하는 대부분의 국내 금융기관들이 금융보안연구원의 회원사다.

그는 금융보안연구원에서 OTP(One Time Password, 일회성 패스워드 생성기)를 활용한 전자금융 보안기술 및 사용자 인증기술들을 연구·개발하고 표준화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OTP 통합인증센터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 얼마 전, 싱가포르 정부기관에서는 통합인증센터 기술 관련 컨설팅을 받아갔다. 국제 표준화 회의나 정보보호 표준 워크샵 발표를 할 때마다 많은 관심을 받는다.

서씨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과 기술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학과 컴퓨터 함께 공부하면 금상첨화
금융보안전문가는 컴퓨터 능력 뿐 아니라 수학 전문지식을 필요로 한다. 서씨는 “보안 분야는 암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암호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데는 대수학, 정수론 등의 수학 전문지식과 컴퓨터 알고리즘 및 계산이론 등의 전산학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컴퓨터학을 부전공했다. 이향숙 교수(수학과)의 ‘정수론과 암호학’ 과목을 듣고 암호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상호 교수(컴퓨터학과) 연구실에서 석·박사 학위과정을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수학적 배경지식에 컴퓨터 지식까지 갖추고 있다면 보안관련 직종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S(정보보호전문가), CISA(국제공인정보시스템 감사사) 등의 국내외 공인자격까지 갖춘다면 더욱 좋다.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권 환경에 발맞추는 자세가 중요
금융권 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화해 지금은 인터넷뱅킹과 온라인쇼핑몰이 생활화됐다. 모바일뱅킹 등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했고, 앞으로는 새로운 전자금융 해결책들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서씨는 “금융보안전문가는 변화하는 금융권 환경에 맞춰 새로운 보안기술과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보안전문가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책임감, 적극성을 들었다.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기관의 사람들과도 협업하는 일이 많아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기회 많아
금융보안전문가는 IT관련 금융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가보안연구소, 국가정보원, 금융보안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연구원 ▲대기업 및 중소 기업체 보안팀 ▲대검, 경찰청, 사이버안전센터 등 보안 전문 연구원 ▲로펌의 사이버범죄 담당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관련 기업에서 인턴활동 등을 통해 경력을 쌓으면 더욱 유리하다. 서씨는 졸업 후 석·박사과정을 밟으며 KISA(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 인턴과 암호기술연구반 활동을 했다. 그는 “현재 금융보안연구원 직원 40여명 중 여성 직원은 3명 뿐”이라며 “세심한 여성에게 적합한 보안관련 직종에 많은 후배들이 진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문호은 기자 h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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