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센터 주최 ‘연애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 강연이 10일(화) 오후3시30분 이화­포스코관 B151호에서 진행됐다. 연사는 연우심리상담소 김미랑 부소장이었다.
김 부소장은 학생들이 연애에서 흔히 느끼는 갈등상황을 예로 들며, 성숙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강연했다.

△‘어떤 관계를 이끌어낼 것인가’가 중요
한 사람이 타인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심리학적 원인은 복합적이다. 김 부소장은 이성에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에 대해 ▲채워지지 않은 대인 동기를 충족시키거나 충족시켜 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자신이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매우 선망하는 속성을 지닌 사람 ▲자신과 여러 측면에서 동질적이라고 느끼는 사람 등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연애에서 중요한 점은 그 사람과 어떤 관계를 이끌어 낼 것 인가”라며 “좋은 관계를 지속하려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성역할에 대한 비합리적인 생각은 남녀의 관계 형성을 막는 장애물이다. 그는 “남성은 ‘가장으로서 여자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 여성은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 중독’이 아닌지 되돌아볼 것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상대방의 사소한 말에도 쉽게 상처받는다면 ‘관계 중독’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김 부소장은 “관계 중독은 ‘나’는 없고 ‘너와 함께 있는 나’만 있는 것”이라며 “자의식이 부족한 사람은 상대방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관계 중독 현상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는 “관계 중독인 여성의 경우, 남자친구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기도 한다”며 “남자친구가 치마를 좋아하면 치마를 입고 생머리를 좋아하면 머리를 바꾸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관계 중독인 사람은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면서도 스스로 종속적 관계를 유도하게 됩니다. 주체적인 자아가 바로 서야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해야 ‘너’를 사랑할 수 있다
김 부소장은 “연애 관계에서 상처받는 원인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못난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참지 못한다. 그는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며 “상대방에게서 연락을 못 받는 등, 원하는 것을 충족 받지 못할 때의 좌절감은 ‘나’를 먼저 사랑해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상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상 속에서 연애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상으로 연애하지 말고 직접 경험해봐야 이성 관계 속에서 자신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애 후, 자신의 연애를 되돌아보는 ‘피드백’ 과정은 자기 발전을 이루는 좋은 계기가 된다. “연애가 실패했다면, 꼭 피드백해보세요. 상대방과의 만남과 이별을 회상하며 ‘나’를 되돌아보면 아픈 만큼 성숙해질 겁니다.”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