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은 긍정적인 중독성이 있어요. 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하게 만들죠.”

 

악플은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 한 여가수는 악플로 인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박신욱(건축·08)씨는 악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사단법인 선플 달기 운동 본부에서 활동해 온 박씨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람들이 선플에 대해 많이 알게 돼 보람을 느껴요.” 박씨는 사단법인 선플 달기 운동 본부의 대학생 대표다. 그는 작년부터 선플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6일(금) ‘선플의 날 지정 및 선포 기념식’에서 법무부 장관상을 받았다.

선플 달기 운동 본부는 2007년, 중앙대 민병철 교수(영어학과)가 악플로 인한 연예인 자살을 본 뒤 시작됐다. 그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악플로 고통받는 연예인 10명의 개인 홈페이지에 가 선플을 달라는 과제를 냈다. 그 이후 민 교수는 2007년 5월 정식으로 사단법인 선플 달기 운동 본부를 설립해 지금까지 선플 관련 캠페인, 공모전 개최 등의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박씨는 우연히 선플 달기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한 세미나에 참여했는데, 참석자 중 한 분이 제게 대학생 선플 모임에 참여해보라고 권유하셨죠.” 이후 그는 선플 전도사로 한 발 한 발 내딛기 시작했다.

선플이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이화에 선플을 전파하기 위해 박씨는 김두리(컴퓨터·07)씨와 ‘이화 선플 리더스 클럽’을 만들었다. 2명으로 시작했던 것이 이들의 노력으로 50명이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화 선플 리더스 클럽은 작년 SBS 시사 프로그램 ‘시사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선플에 대해 발언했다. 현재는 1백명의 이화인이 선플 달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4월, 박씨는 국회에서 주최한 ‘한,중,일 대학생 선플 토론회’의 총기획을 맡았다. 한달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토론자인 외국인 학생 4명, 한국인 학생 1명과 3백 여명의 관객들을 직접 섭외했고, 한국 학생과 대본 작성을 도맡아 했다. 토론회 개최는 선플을 국제 사회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토론 후 고국에 돌아간 학생, 한국에 남은 학생들은 ‘페이스 북’ 등을 통해 자국에 선플을 달자는 운동을 하고 있죠.”

박씨는 토론회 활동을 통해 악플 문제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것을 깨달았다. 또한 악플이 국가적 손실로도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쓰촨성 지진이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대한 악플을 심하게 달았어요. 그로 인해 한국인에 대한 중국인의 반감이 커져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났죠.” 그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 선플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선플은 악플과 달리 상대를 즐겁게 해주잖아요. 선플 외교가 이루어진다면 국가 간 우호가 증진할 것이라 생각했죠.”

선플 운동 본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 사회에서 한국을 선플 운동 중심 본부로 만드는 것이다. “선플 개념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졌어요. 때문에 우리나라가 선플 확산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선플 달기를 활성화시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그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선플을 알리고 있다. 1인의 시작이 100인의 참여를 이끌어 이화 선플 리더스 클럽이 만들어졌듯이 박씨로 인해 웃음이 넘쳐나는 세상이 올 날이 머지않았다. 

전하경 기자 jhk0712@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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