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모임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스터디 리더’(리더)가 등장해 리더에게 비용을 지급하고 참여하는 스터디 모임이 생기고 있다.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 ‘미래를 여는 지혜’(cafe.daum.net/gointern)에는 36개의 영어스터디가 운영 중이다.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리더는 12명으로, 각 스터디는 한 명의 리더가 이끈다. 스터디 참여자는 300∼400명에 달한다. 리더들은 ‘주한 미국대사관·미국회계법인 인턴’, ‘현지 통역 및 문서번역’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스터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인당 4주에 6만5천원의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진은화(조소·06년졸)씨는 11월 초부터 리더가 있는 영어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스터디 모임 전, 커뮤니티에 접속해 리더가 올린 일정표를 확인한다. 듣기, 번역 등 스터디 모임 전 수행할 과제도 있다. 스터디 모임 시간, 리더는 영어회화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변형 구문을 제공한다. 스터디 구성원은 스터디에서 배운 내용을   스스로 녹음해 커뮤니티에 녹음파일을 올리는 과제도 부여받는다. 진씨는 “초급, 중급, 상급, 면접 대비반, 일반 회화 등 스터디의 단계와 목적이 다양하다”며 “스터디 모임에 리더가 함께하기 때문에, 학원에 비해 저렴하면서 효과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는 발음 교정, 학습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한다”며 “선생님과 스터디 구성원 중간 정도의 역할을 하기에 학습 분위기가 좀 더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민호씨는 9월경 ‘미래를 여는 지혜’의 영어스터디 리더를 시작했다. 그는 “리더로 참여한 9월 이후 현재 스터디 참여자가 2∼3배 늘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스터디 구성원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는 것이 스터디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터디 구성원이 지급하는 금액은 “운영비와 리더의 급여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영어회화 커뮤니티 ‘월드 어페어’(cafe.naver.com/worldaffairs), ‘영마’(cafe.naver.com/englishmaster), ‘토쟁’(cafe.naver.com/tozeng) 역시 리더가 함께하는 영어스터디를 제공한다. ‘월드 어페어’의 경우, 스터디 회비는 1주 7천∼8천원이다. 회비에는 스터디 공간 이용료와 리더 급여 등이 포함된다. 이곳의 리더는 ‘외국계회사 영문 에디터’, ‘통역 장교’, ‘미국에서 중고교 및 대학 졸업’등의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여러 개의 영어스터디의 리더를 맡고 있는 김웅태씨는 캐나다에서 유학했으며, 법률회사 해외담당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는 스터디 참여자의 출결을 관리하고, 과제를 부여한다. 토의 진행 시 문제점과 보완점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는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책임감을 기르고, 구성원들에게 자극을 받는 등 자기계발도 가능해 스터디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지영(교육공학·09년졸)씨는 학부생이었던 작년 7월 ‘토쟁’에서 운영하는 영어회화스터디에 처음 참여했다. 그가 참여한 스터디의 리더는 그날 진행할 토의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고 구성원, 회비 등을 관리한다. 영국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그는 “영어에 대한 감을 잊지 않기 위해 스터디에 참여했다”며 “친구들에게 리더가 있는 영어스터디를 추천할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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