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면접의 핵심은 합의점 도출”

경력개발센터는 3일(화) 오후5시30분∼8시30분 이화­포스코관 160호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업 4차 워크샵을 열었다. 이번 워크샵에는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 1명이 참석해 3, 4학년 학부생 40명을 대상으로 토론면접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6개 조로 나뉘어 시사 이슈를 주제로 찬반토론을 펼쳤다. 본지는 주요 토론 내용과 진행자의 평가를 요약, 정리했다.

△주제1. 공공기관 선진화를 위해 한나라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공기업 직원의 정년을 노사합의로 공무원 정년에 준하는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연장키로 합의한 것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찬반토론하라.
반대자1: 정년의 안정성이 보장돼 근무태만이 예상된다.
반대자2: 모두의 합의가 아닌 일부의 합의로 이뤄진 정년보장은 타당하지 않다.
반대자3: 젊은 생각을 가진 신입직원을 받지 못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
찬성자1: 오랜 기간 경험, 지식을 쌓은 전문가가 양성돼 일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반대자4: 찬성자1은 근무태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찬성자1: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와 같은 철저한 평가제도를 도입하면 해결될 것이다.
반대자1: 현재 시행중인 공공기관에 대한 옴부즈만 제도도 수박 겉핥기 식이라고 알고 있다. 철저한 평가는 불가능할 것이다.
반대자3: 사기업으로 갈 인력도 공공기관으로 갈 것이다. 사기업의 발전을 막는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찬성자1: 높은 연봉 등 사기업만의 이점이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평가: 찬성자가 1명인데, 수적으로 열세일 때 오히려 기회다. 면접위원들이 측은지심의 마음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상대방의 의견을 필기해 “누가 이렇게 말하셨는데…”라고 정리하며 반박하면 쉽다.

△주제2. 최근 병무청이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병역 면탈 방지 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군가산점제도의 재도입 문제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에게 취직시험에서 일정 비율의 가산점을 주는 이 제도를 부활시키는 게 타당한가에 대해 찬반토론을 하라.
반대자1: 군복무에 대한 보상은 기업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세금 감면, 의료보험 혜택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찬성자1: 그렇다면 공기업에서는 가산점을 줘야 한다.
반대자2: 공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소수다. 남성 내에 차별이 일어날 수 있다.
반대자3: 군복무의 유무를 기준으로 정상인, 비정상인을 나누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군가산점 제도는 군복무를 할 수 없는 여성, 남성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역차별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찬성자2: 군복무자에게 가산점을 주되 여성, 장애인을 위한 할당제도도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
반대자3: 할당제를 시행하면 불투명한 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평가: 문제에 답이 있다. 토론자들은 군가산점 제도가 ‘병역 면탈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제기됐다는 점을 논의하지 않았다. 가산점제는 취업준비자들에 대한 혜택이므로 취업준비생이 아니면 해당되지 않는 혜택이다. 이러한 실례를 언급하며 사안이 제기된 동기에 대해서도 잘 살펴야 한다.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의 토론면접 TIP
조직의 커뮤니케이션은 회의를 통해 이뤄진다. 조직구성원들은 회의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여러 방향으로 분산돼있는 문제점들을 모아 해결한다. 토론면접은 여러분이 이 문화에 얼마나 부합하는 사람인가를 보는 자리다. 상대방을 공격하기보다는 존중하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해 하나의 큰 방향을 형성하라. ‘나’가 아닌 ‘우리’가 다 같이 잘해야 한다.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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