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외부 경험으로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력 길러야

금융자산운용가는 고객의 금융자산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직업이다. 취업포털 커리어(career.co.kr)가 5월 발표한 ‘2012년 유망직업 베스트 10’에서 금융자산운용가는 42.09(50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외국계 자산관리업체 알리안츠 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유경 이사(식품영양·90졸)에게 금융자산운용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가치평가 
자산운용의 대상은 주식, 채권 등의 유가증권과 부동산 등이다. 이같은 운용대상에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금융자산운용가의 주요 업무다. 이들은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자금사정의 변화와 주식시장의 변동을 조사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그 후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최대한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결정을 내린다. 김 이사는 “기업탐방을 하면서 기업의 상황을 조사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이사의 경우 10년 전 저평가 되던 오리온 기업이 타기업에 비해 발빠르게 중국 등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패밀리레스토랑 분야에 관심 갖는 것을 보고 투자해 큰 수익을 창출해내기도 했다.

김 이사는 작년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한 국내 전기전자, 자동차 업체들에 투자했다. 그는 “이 기업들은 국제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제시장점유율을 높였고 많은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가 되고자 한다면 분석력과 윤리의식 길러야
김 이사는 금융자산운용가의 자질로 수리능력, 추리력, 논리적 분석력 등을 꼽는다. 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CFA(공인재무분석사), AICFA(미국공인회계사자격증), FRM(국제재무위험관리사)과 같은 운용전문인력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이어 그는 “분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외부 경험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분석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는 사원 채용시 실무능력을 갖춘 경력자를 선호한다. 김 이사는 “자산운용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금융회사 인턴 혹은 분석업무와 같이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에서 인턴업무를 쌓고, 엑셀 실력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자산운용가가 되기 위한 자질로 윤리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신뢰를 쌓는 작업이기에 윤리의식이 가장 우선시 된다”며 “욕심을 절제할 줄 아는 태도가 나중에는 남 다른 수익을 만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가에는 운용가의 인생철학이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김 이사는 인생철학을 기르기 위해 고전으로 생각의 깊이와 무게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그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사마천의「사기」,「삼국지」,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의 편지」가 내게 진지함과 겸손한 태도를 가지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 금융자산운용분야, 젊은 인력 많이 유입되어야
경제 성장으로 보유 자산이 확대되고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인간의 자산 증식 욕구도 증가했다. 또 2000년부터는 금리가 떨어지면서 예금보다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김 이사는 “개인들의 자산 증식 욕구가 증가하면서 자산운용 전문가의 역할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에는 GDP(국민총생산)대비 펀드의 비율이 20%에 머물렀지만 지난 2년 사이 30%로 급증했다”며 “앞으로도 펀드와 같은 투자분야의 자금 유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이사는 “금융자산운용가는 자산운용을 통해 고객의 미래를 설계해줘 보람이 큰 직업”이라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젊은 인재들이 많이 지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은진 기자 perfectoe1@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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