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단대 학생회 등 학생대표가 중심이 돼 운영됐던 과거 학생들의 복지 개선 움직임이 점차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자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학생들이 남이 정해놓은 틀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좀 더 나은 사회와 학교생활을 이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본지는 이번호에서 학교 로고가 새겨진 야구 점퍼 판매 운동을 벌인 ‘스쿨 유니티’ 회원들을 취재해 보도했다. 본교 20명의 스쿨 유니티 회원은 홍보 마케팅, 비주얼 디자인 등 활동 분야를 체계적으로 나눠 운동을 진행했다.

스쿨 유니티의 이번 행사는 야구 점퍼 제작·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수익금을 환경재단의 ‘캄보디아 생명의 우물 파기 캠페인’에 기부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진행한 운동이 다른 학생들에게 학교 소속감을 느끼게 했을 뿐만 아니라 환경단체 기부에도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본지 1363호에 보도된 이화 사이프 역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취지를 가지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모였다.
이화 사이프는 특히 농산물 홍보 지식이 부족한 농민의 농산물 홍보와 판매를 돕는 활동에 주력했고 방학 중 명동에서 시식회를 열어 1천여 명의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는 등, 직접 거리로 나선 운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충남 공주시의 농산물 상품은 판매액이 50%나 증가했다.

서울대의 사회적 기업 연구 동아리 ‘WISH’는 장학금 중개 사업에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참여했다. 학비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은 이들의 홈페이지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게재한다. 학생들의 어려움을 본 기부자들이 돕기를 희망할 경우 WISH에게 의뢰하면 된다. 이들은 내년중으로 10~2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WISH 회장 윤진호씨는 “장학금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불만은 모든 대학생들이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불만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생각해냈다.

대학생들이 책에서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한다면 사회는 지금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백견(百見)이 불여일행(不如一行)’이다. 백문이 불여일견보다 우리 생활에 더 탁월한 구절이다. 서로가 정도(正道)에 대해 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대학생의 모습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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