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로고가 새겨진 야구 점퍼를 통해 이화인들이 하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본교 이수경(시디·08)씨, 우인정(디자인·09)씨, 김연경(시디·06)씨가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야구 점퍼를 제작했다. 이들은 판매 수익금 전액을 환경재단이 진행하는 ‘캄보디아 생명의 우물 파기 캠페인’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들은 ‘스쿨 유니티(School­Unity)’의 회원들이다. 작년 2학기, 9명의 연세대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형성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스쿨 유니티라는 학생 단체를 만들었다. 본교 스쿨 유니티는 올해 여름부터 고려대, 경희대, 숙명여대에 이어 이 사업에 동참했다.

스쿨 유니티에 소속된 고려대, 경희대, 숙명여대, 본교의 20명 학생들은 각자 학교 로고가 새겨진 야구점퍼를 제작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이수경씨와 우인정씨는 홍보와 판매 등 마케팅을, 김연경씨는 홈페이지 제작과 로고 등 비주얼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 중 점퍼 디자인이 가장 어려웠다. 스쿨 유니티 회원들은 여름방학 동안 매주 모여 점퍼 디자인을 논의했다.

기존 야구 점퍼 디자인이 투박해 여성들이 기피하는 점을 고려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옷이 무겁지 않도록 옷감도 신경써서 선정했다. 이들은 가볍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저렴한 옷감을 찾기 위해 두 달 내내 동대문 의류 도매 시장을 돌아다녔다. 이수경씨는 “통일된 소속감을 위해 교표 색인 초록색으로 점퍼 색을 통일했다”고 말했다.

스쿨 유니티의 활동은 야구 점퍼 제작에 그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점퍼 판매 수익금을 이 사업에 참여한 단과대인 공과대학, 자연대학, 조형예술대학 학생회 행사와 환경재단의 ‘캄보디아 생명의 우물 파기 캠페인’에 기부할 계획이다.

마케팅을 총괄하는 연세대 조현수(산업공학·09)씨는 “스쿨 유니티의 프로젝트가  제3세계 국가도 돕게 된다면 우리가 하는 활동이 더 뜻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물을 한 개 파는데 필요한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1백만원이다. 환경재단은 올해 50개의 우물을 팔 예정이다. 스쿨 유니티는 이 중 최대 1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환경재단 대외협력국 박은정씨는 “이처럼 큰 규모로 기부하는 학생단체는 스쿨 유니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쿨 유니티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지는 우물에는 야구 점퍼를 단체주문한 단과대의 이름과 스쿨 유니티의 이름이 함께 새겨진다.

현재 본교 스쿨 유니티의 야구점퍼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단과 대학은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조형예술대학 세 곳이다. 이 중 자연대는 수요조사를 통해 1차로 약 200장을 주문했다. 자연대 김민정 학생대표는 “원래 다른 색의 야구점퍼를 계획했으나 스쿨 유니티의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주문과 10인 이상의 단체주문도 받고 있다.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단체 주문을 한 허선(불문·08)씨는 “연대나 고대처럼 본교를 나타낼 수 있는 야구점퍼를 갖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야구점퍼의 가격은 개인주문과 단체주문 모두 5만5천원이며 택배 발송된다. 야구점퍼는 스쿨 유니티 홈페이지(school­unity.com/ewha)를 통해 7일(토)까지 주문 받는다. 주문량이 많을 경우 주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전솜이 객원기자 somiy@ewhain.net
사진제공:스쿨유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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