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석학과 함께 촉매 반응, 진화 연구, 실용적 시스템 개발 선두에 서다

“2009년은 저희 생물학도에게는 아주 특별합니다. 올해가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기원’ 출간 150주년이기 때문입니다.”

본교 생명과학과의 최재천, 이남숙, 장이권 교수는 ‘진화생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융·복합과 공진화’에 대해 연구한다. 연구팀은 진화생물학자의 거장인 예일대학교 피터 크레인 경을 초청해 진화생물학 뿐 아니라 타 학문분야와의 소통과 교류를 도모하고자 한다. 또 학계와 대중 사이의 소통 및 과학 저변 확대에도 이바지하고 한반도의 기후온난화와 멸종위기 생물종 보전 등 실질적인 환경 관련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연구의 핵심은 ‘진화’다. 기원전부터 현재까지 여러 생물은 진화해왔다. 장 교수와 최 교수는 진화의 관점에서 ‘소리 통신이 여치아목 곤충의 종 분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다. 여치아목은 외래종을 포함해 85종이나 존재한다. 장 교수는 “여치아목이 소리 통신 종류에 따라 종의 분화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치아목 곤충들이 내는 소리와 종의 분화 관련성을 연구해 소리가 그들의 생존에 미친 영향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존재하는 지구상의 생물들은 성공 스토리를 하나씩 가지는 셈이다. 장 교수는 “생물의 생존법을 통해 현대 인류가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모레 퍼시픽’, ‘삼성전자’와 함께 진화에 관련된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장 교수는 “두 기업은 진화생물학 공부를 통해 제품 관련 아이디어, 경영법을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중에게 진화를 알리는 일에도 노력하고 있다. 장 교수는 “진화를 알리기 위해 강연, 워크숍을 개최해왔다”고 말했다. 크레인 경을 영입한 큰 이유도 대중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다.

크레인 경은 연구 뿐 아니라 영국 왕립식물원인 ‘큐 가든(The Royal Botanic Gardens at Kew)’, 미국 시카고 ‘자연사박물관(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 등을 이끌며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장 교수는 “크레인 경은 연구와 대중과의 소통을 동시에 이룬 보기 드문 학자”라며 “그의 방식과 경험을 전수받아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대중과의 소통, 과학 저변 확대를 원활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인 경은 현재 본교에서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 캠퍼스’의 동영상 강의도 제작하고 있다.

내년에는 크레인 경과 연구팀이 우리나라의 공룡 화석이 있는 지역을 탐방하고 그 지역의 동물, 식물 화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 교수는 “학생들에게 진화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르쳐 주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jhk0712@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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