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석학과 함께 촉매 반응, 진화 연구, 실용적 시스템 개발 선두에 서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촉매를 이용해 자연 상태에서 물질을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의약품, 고분자 신소재는 자연 상태에서 쉽게 합성되지 않는다. 쉽고 빠른 반응을 위해 촉매를 넣기도 하지만, 온도, 압력, 진공상태 등 맞춰야할 조건은 여전히 많다.
한소엽 교수(화학·나노과학과)는 이러한 특수한 조건을 없앨 수 있는 촉매를 만들어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5년간 진행되는 한 교수의 연구 주제는 ‘촉매반응 및 합성’이다. 이 연구는 실생활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는 과정을 단축시켜 생산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복분해(Metathesis) 반응을 일으키는 금속물질인 루세늄(Ru) 촉매에 주목했다. 복분해 반응은 두 물질 사이의 이중결합이 분해되면서 새로운 이중결합이 생성되는 반응을 말한다.
한 교수는 “루세늄으로 촉매를 만들어, 새로운 물질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며 “기존의 루세늄 촉매를 다시 디자인한 뒤, 환경친화적인 합성 방법을 개발해 치료제, 생명과학 기술 개발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에서 5년간 10억을 지원받는 이 연구팀은 올해 초 종합과학관 A동에 ‘촉매반응, 합성연구센터’ 연구실을 마련했다.

연구에는 200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 로버트 그럽스 교수(화학과)가 참여한다.
그럽스 교수는 매년 5월, 10월에 열흘 정도씩 본교에 머물 예정이다. 한 교수는 “연구년에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함께 연구했던 인연으로 그럽스 교수가 사업단 참여를 승낙했다”며 “캘리포니아 공대에 있는 ‘촉매반응, 합성연구센터’, 센터장 그럽스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럽스 교수 뿐만 아니라 권용억 교수(화학·나노과학과)와 연구교수 1명, 박사 후  연구원 1명을 비롯해 대학원생, 학부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훌륭한 석학과 상호 의견교환을 할 수 있게 돼 학생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실험에 관련된 자료 조사, 기자재 구비, 촉매 분석 등 본격적인 연구를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한 교수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 초반까지의 촉매들을 분석하며, 루세늄 촉매가 어디까지 개발됐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지금은 연구 시작단계지만, 내년부터는 본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무처장까지 겸임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그는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 연구를 맡아 책임이 막중하다”며 “‘촉매반응, 합성연구센터’가 지금은 작은 연구소로 시작하지만, 큰 연구소로 발전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이슬 기자 iseul1114@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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