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개발센터가 주관한 ‘홍보직의 이해’ 강연이 17일(목) 오후5시∼오후7시 포관 B161호에서 진행됐다. 이번 강연은 ‘Job master academy’(JMA)의 일환으로, 홍보대행사 PR One의 문형진 상무가 두시간 동안 홍보 전략과 홍보직에 대해 강연했다.

“산에서 밥을 지어먹으면 안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문 상무는 엉뚱한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객석이 잠시 술렁거렸다. 그는 “‘거지로 오해받을까봐’가 답”이라며 “홍보분야 희망자에게는 이런 질문에 대해 쉽게 나올 수 없는 독특한 답을 생각해낼 수 있는 창의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홍보는 조직의 이미지를 생성하고 유지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문 상무는 자사가 담당했던 탄산음료회사 홍보를 예로 들었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이에 해롭다고 알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많은 양을 꾸준히 먹었을 때 이야기”라며 “홍보직 종사자는 현 고객과 잠재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에 해롭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PR One 홍보팀은 ‘우울할 때는 탄산음료를 마시면 좋다’는 기사와 ‘탄산음료 한잔은 다이어트 중에도 OK’라는 의사의 의견을 언론에 싣도록 홍보했다.

성공적인 홍보의 키워드는 ▲홍보 전략이라는 큰 틀을 얼마나 잘 짜는가 ▲언론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가 두 가지다. 신문의 시론, 기고, 뉴스 등을 이용해 제 3자가 얘기해주는 방식은 다른 홍보방법보다 객관적인 인상을 준다. 또한 보도기사, 사진행사, PR이벤트, 설문조사 통한 기획기사, 온라인 바이럴(네티즌, 소비자, 잠재적 소비자들이 광고성 컨텐츠를 서로 소문내 번지게 해 마케팅 효과를 내는 것) 등의 홍보 도구를 적극 이용하면 유리하다.

홍보직에 잘 맞는 성격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문 상무는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가 홍보업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상대방에게 보내는 전략적 찬사, 풍부한 상식,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력, 상대방이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거리를 지켜 주는 매너 등을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MS Office 프로그램은 잘 다룰수록 좋다. 특히 업무의 50% 이상이 파워포인트로 진행되므로 파워포인트는 꼭 잘 다뤄야 한다. 광고 공모전이나 홍보 공모전 등에는 자주 응모해 경험을 쌓는다. 다양한 방면의 상식을 쌓기 위해 신문을 정독하고, 수려한 글 실력을 위해 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문 상무는 “홍보는 나이가 들수록 커리어가 쌓이는 전문직이고, 전망있는 분야”라며 “홍보대행사는 대부분 수시채용이니 두달에 한번 정도로 자주 이력서를 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인턴사원 입사 후 정사원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잦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질문이 15분 정도 이어졌다. 임솔(체육·06)씨는 “홍보 관련 직업에 진출하기 위해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문 상무는 “책보다는 시의성 있는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유호진(언론·06)씨는 이번 세미나에 대해 “원래 홍보대행이나 기업 홍보실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정보를 찾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JMA세미나는 취업 희망 분야를 선택하지 못했거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본교 2∼4학년 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직무 탐색 및 직무역량 향상을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17일(목), 18일(금), 21일(월), 22일(화), 23일(수) 5일간 각각 홍보, 경영전략/기획, 금융, 인사, 유통/MD부문의 실무종사자가 직접 강연한다.

문호은 기자 h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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