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인재와 기업 연결을 책임진다

 

“한 사람의 직업을 찾아주는 일이기에 헤드헌터는 사명의식과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죠.”

헤드헌터는 임원이나 전문 인력 등을 기업체에 소개해 준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incruit.com)가 직업 전문가 46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헤드헌터는 미래 유망직종 2위로 뽑히기도 했다. 인력컨설팅 회사 새로움닷컴(seroum.com) 대표이사인 ‘여성1호 헤드헌터’ 최정아(정외·91년졸)씨는 헤드헌터가 거의 없던 1991년부터 헤드헌터의 길을 개척했다. 17일(목) 최씨를 만나 헤드헌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업과 인재 사이 연결 

 헤드헌팅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찾아 기업과 지원자를 연결해주는 일이다. 헤드헌터는 서류로 그의 능력이나 경력을 평가하고 지원자와 만나 인성과 성실성을 확인한다. 그 후 검증을 위해 지원자와 함께 일했던 상사나 동료 등을 만나기도 한다. 헤드헌터는 그들에게 지원자의 장단점 등을 물어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기업과 지원자를 연결시켜준다.

 “좋은 조건인데도 용기가 없어 이직을 거부하던 지원자가 있었어요. 끝까지 설득시켜 기업에 소개시켜줬는데 지금은 그 분야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어요. 뿌듯하죠.”

그는 기업과 인재가 잘 연결되는 듯 보이다가도 계약이 깨지는 종종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 때 헤드헌터는 인재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끝까지 조정하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경력과 영어 실력은 어느 기업이나 중시하지만 기업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은 다르다. 그는 “헤드헌터는 섬세한 여성에게 유리하다”며 “기업의 요구사항에 적합한 인재를 찾아내는 섬세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활동 통해 자신의 적성 찾아야

“헤드헌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챙겨주는 일을 합니다. 그렇기에 헤드헌터를 직업으로 선택하려면 일단 적성이 중요하죠.”

헤드헌터는 좋은 인재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인생과 관련된 직업이므로 사명의식과 서비스 정신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최씨는 “학교에서 리더 등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며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는 직업이므로 외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학창시절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초등학생 때 한국무용을 했고 큰 키 덕분에 학교 대표로 핸드볼 대회에도 출전했다. 고등학생 때는 방송반과 영어 연극반 활동을, 대학생 때는 탈춤 동아리 활동 등 전공 외의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쳤다.

“활동을 하면서 제가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에 맞는 헤드헌터 직업을 갖게 된거죠.”

최씨는 지금도 헤드헌터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적성에 맞아 졸업 4년 만에 인력컨설팅 회사까지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MBTI나 인·적성 검사 등을 통해 학생들이 본인의 성향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통 능력 , 서비스 정신 필요해

헤드헌터는 특정 자격증은 필요 없지만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는 “헤드헌터는 외국과 연계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영어 회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매일 영어단어 10개를 외워왔다. 대학시절 4년 내내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영어를 놓지 않았던 생활은 지금 그의 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씨는 또 “헤드헌터는 사람들을 만나고 협상해야 하는 직업이라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드헌터가 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함양하면 좋다. 서비스 정신도 꼭 필요하다. 헤드헌터 중에는 일이 바쁠 경우 지원자의 전화를 무성의하게 받는 사람이 있다. 최씨는 “지원자는 그럴 때 자신의 인생이 걸린 일이므로 상처를 받는다”며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지원자 관리를 잘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헤드헌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멘토를 구하라”고 조언했다. 성공한 헤드헌터를 롤모델로 삼아 그와 꾸준히 비교해 본인의 부족한 점을 키우는 방법도 좋다. 
“협상을 잘 못하거나 영업에 필요한 적극성이 부족한 사람이 있어요. 본인이 부족한 점을 알고 그 능력을 계발해야 합니다.”

최씨는 헤드헌터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헤드헌터는 인재 필요성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작은 회사나 큰 회사나 크기에 상관없이 인재 영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헤드헌터 시장이 아직 완벽히 성숙해지지 않았다”며 “헤드헌터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매력적인 일이고 도전해 볼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임 기자 ssistory@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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