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손 세정제 무료 배부… 축제 취소하거나 변경

대학가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월31일(월)∼9월6일(일) 일주일 간 2천14명이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스크, 손 세정제 무료 배부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대학들은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을 무료로 배부했다.

개강 첫 주 동국대와 한국외대는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하며 신종 플루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상지대는 7일(월) 자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 주변 초·중학교와 상가에도 마스크를 배부했다. 상지대 관계자는 “시중에 마스크가 품절돼 학생들이 구입할 수 없어 마스크를 무료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이성철 교수(화학공학과)는 자신의 벤처회사에서 제조한 손 세정제 20만개를 학교에 기증, 무료로 배부했다. 이 교수는 “신종 플루로 개강이 미뤄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돈을 버는 것보다 학교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

상명대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종 플루 검진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검진에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한 유학생들을 위해 언어권별(영어, 중국어, 일본어) 통역도 지원한다.

△축제, 축소하거나 변화하거나

대학들은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를 축소 또는 취소하거나 다른 일정으로 변경했다.

강원대 춘천캠퍼스는 대동제 규모를 축소해 실시한다. 강원대 학생취업장학과 강성희 학생지도담당자는 “대동제 전에 열리는 전야제를 취소했다”며 “건물 외부에서 진행되는 주점의 개수도 예년의 25∼26개에서 10개로 한정했다”고 밝혔다.

춘천교대는 28일(월)∼30일(수) 열릴 예정이던 대동제를 10월6일(화)∼8일(목)로 연기했다. 춘천교대 박정선 총학생회장은 “축제 기간 내에 손 씻기 홍보와 축제 참여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고려대 간 매년 치러지는 행사인 ‘제 39회 정기 고연전’(연세대 주최)은 11일(금)∼12일(토) 예정대로 진행됐다.
두 학교는 발열을 확인하는 체온감지기를 국제공항 검역소에서 빌려 경기장마다 배치하고, 경기장 입구와 복도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또한 전광판에 ‘손 씻고 응원하라’는 문구를 띄우는 등 수시로 신종 플루 예방법을 홍보했다.

계명대 총동아리연합회는 신종 플루가 확산될 위험을 고려해 7일(월) 열릴 예정이던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계명대 김재우 총동아리연합회장은 “축제 예산 2천여만원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의 활동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씻기의 생활화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손 씻기가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1일(화)에는 학내 모든 건물 화장실에 신종 플루 예방수칙 및 손 세척 방법에 관한 게시물을 부착하고 항균비누를 배치했다. 대강당 입구와 각 건물 로비에 소독용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이화·포스코관 1층에 마련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던 이슬기(중문·08)씨는 “화장실만 보이면 손을 닦고, 교내에서 건물에서 건물로 이동할 때마다 손을 닦는다”고 말했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