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카드 오류 100개 중 5개…타대는 개인계정 이용한 출력서비스 도입 중

출력카드의 잦은 오류와 일회용 출력카드의 자원낭비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기능학생증의 K-Kash기능 이용의 활성화와 아이프린트 출력서비스 같은 새로운 결제 방식을 도입하자는 등의 주장이 나왔다.

△출력카드 오류 100개 중 5개

이화­포스코관 지하 1층의 실습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우연(방영·08)씨는 이화­포스코관에 서 출력카드를 이용해 프린트하려던 중 카드오류가 났다. 그러나 옆자리에 있는 카드 리더기에 카드를 넣자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우씨는 “그동안 이런 일을 다섯 번 정도 겪었다”며 “출력을 기다리는 줄이 길고 바쁠 때 오류가 나서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출력카드 판매 업체인 한솔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출력카드는 학기 중 한 달에 약 1천100장 판매되며 오류가 발생하는 비율은 약 5%다. 매달 55명의 학생이 출력카드 오류로 환불을 요청하는 셈이다. 환불을 요청하지 않는 학생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력카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카드를 지참하고 학문관 106호에 있는 한솔데이터를 방문하면 즉시 새 카드로 교환할 수 있다. 한솔데이터의 업무시간은 평일 오전9시∼오후6시까지다.

한솔데이터시스템 관계자는 “교내에서 사용 중인 카드리더기의 종류는 신형과 구형 두 가지”라며 “기계가 다르다보니 어떤 리더기에서는 되고 다른 리더기에서는 안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출력 카드 오류가 큰 문제가 된다면 단계적으로 리더기를 교체하겠으나, 현재로서는 시급히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출력카드

현재 출력카드는 일회용이기 때문에 사용 후 모두 버려지고 있다.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는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던 지하철 승차권도 여러 번 쓸 수 있는 플라스틱 카드로 바꿔 자원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출력카드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재활용’보다 ‘재사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동아리 ‘UNEP ANGEL’회원 홍수연(정외·08)씨는 “21세기 가장 큰 문제인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며 “대학에서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교에서 학생들이 일회용 출력카드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기능학생증의 케이캐쉬(K-Kash)를 이용해 인쇄하는 방법이 있다. 다기능 학생증 리더기는 교내 13곳에 모두 16대가 설치돼 있다.

케이캐쉬(K-Kash)는 이용방법이 간단하다. 가까운 신한은행 ATM 기계에 다기능학생증을 넣고 ‘전자화폐로 전환’버튼을 누르면 자신이 선택한 금액만큼 바로 전환된다. 전환된 전자화폐를 다시 현금으로 되돌리는 것도 ATM을 통해 가능하다. 신한은행 ATM은 교내 19곳에 모두 32대가 설치되어있다.

환경동아리 ‘뿌리와 새싹’ 이정현(생명공학·07) 회장은 “학생들에게 케이캐쉬(K-Kash) 사용법을 홍보해 단계적으로 일회용 출력카드 리더기를 없애고 다기능 학생증 리더기로 통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일회용 출력카드의 낭비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생협에서 판매되는 출력카드를 재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출력업체 씨피게이트 문요심 실장은 “5,000원 이상 충전하면 5%의 추가금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국민대, 성신여대, 숭실대, 삼육대 등도 출력카드 충전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충전식 카드 도입에 대해 한솔데이터시스템 관계자는 “충전식 출력 카드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시스템개발자와의 협의가 필요해 단기간에 도입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타대는 현금이나 카드없이도 계정만 있으면 출력 가능해

고려대학교에는 출력카드 대신 출력용 컴퓨터에 등록된 자신의 아이디만 있으면 인쇄할 수 있다. 대신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신의 계정에 충전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포인트 충전방법은 다양하고 간단하다. 중앙도서관이나 생협에서 아이디를 말하고 현금을 지불해 충전할 수 있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용카드, 휴대폰, 계좌이체로 결제하는 방법도 있다. 고려대는 이같은 아이프린트(www.i­print.co.kr) 출력 서비스를 2004년 5월부터 도입했다.

고려대 이외에도 아이프린트 출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학교로는 경희대, 한양대, 한국외대, 동국대, 숭실대 등이 있다. 업체는 다르지만 연세대도 개인 계정을 이용한 출력 서비스를 사용한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고려대 김형태(철학·03)씨는 “마스트리흐트 대학은 카드를 리더기에 넣고 출력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데, 고대에서 사용했던 아이프린트 출력 서비스 방식이 더 빠르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양대 정한미(경영·05)씨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바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고 휴대폰 소액결제를 이용해 당장 현금이 없어도 출력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를 따로 챙겨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순 객원기자 keekkeek@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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