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이번호에서 총학생회, 각 단대 학생대표들이 내세운 공약이 얼마나 지켜졌는지를 취재해 보도했다.
해결된 공약들은 단대별로 차이가 있다. 공약이 많이 지켜진 단대도 있고, 상대적으로 적게 지켜진 단대도 있다.

학생대표들은 선거에 나올 때 내세운  공약들을 지키겠다고 이화인들과 약속했다. 그러나 공약 이행 현황 결과만을 잣대로 학생회 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자칫 과정을 경시할 가능성이 있다.

학생회가 내세운 공약 중에는 학생회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있다. 다수의 복지사안들은 학교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므로 학생회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
단적인 예가 사회대가 공약으로 내세운 ‘대형전공 강의 분반화 공약’이다. 학생회가 바뀔 때마다 매번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학교에 건의하지만, 아직까지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다.

2008학년도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경영학 이수 졸업생 101명 중 54명(53.5%)이 복수전공생이었다. 경제학과 역시 복수전공 졸업생이 49명(58.3%)으로 주전공 졸업생 35명(41.7%)보다 많았다. 수강하려는 학생은 많은데 분반과 정원이 턱없이 적으니 매년 학생들은 수강신청날이면 전쟁을 치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몇 학생들은 수업 양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자 한다.

학교는 학습권과 관련한 학생대표들의 목소리를 더이상 외면하지 말고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대표들은 모든 이화인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학생대표가 되면 잦은 회의와 단대 축제 및 행사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개인 시간은 부족하고, 공부할 시간이 없어 성적은 떨어진다.  학생회비가 부족해 자신의 사비를 털어 학생회 활동비에 보태는 학생대표들도 있다.

취업난에 저학년때부터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는 데만 급급한 요즘, 학생대표를 하는 것은 큰 결심을 필요로 한다. 이를 반영하듯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에 관심이 적어지면서 단대 학생회 선거에 나오는 선본들 다수가 단일선본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생대표들이 끝까지 제 임무를 다하는 것은 이화인들과학교에 대한 봉사정신 때문이다.

올해 학생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나가다 학생대표들을 본다면 쑥스럽더라도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힘을 북돋아 주자.
혹시 학생대표들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비판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 비판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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