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단과대학(단대) 학생회는 어떤 공약을 얼마나 진행했을까.

본지는 인문대, 공대, 사회대, 경영대, 자연대, 사범대, 음대, 약대, 조예대, 스크랜튼대, 생활대, 간호대 등 12개 단대 학생회가 제시했던 공약이 어느 정도 실천됐는지 조사했다. 생활대, 간호대는 2007년 학제개편으로 해체됐으나 해당 대학의 학생회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2007년 설립된 건강과학대학의 학생회는 아직 발족되지 않았다.

△인문대…동아리 지원금 전달, 사랑의 우산 제도 시행

인문대 학생회는 인문대생을 대상으로 사랑의 우산 제도를 시행하고 단대 소속 동아리에 소정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2학기에는 인문대 학과지원금을 지급하고 ‘인문인을 위한 플래너’ 제도를 시행했다.

반면 자치활동 공간 확보 공약은 지켜지지 못했다. 김남지 공동대표는 “선거에 출마할 적, 학관 재건축이 논의돼 인문대생들의 자치활동 공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며 “재건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공약은 자연히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린제 플러스 알파 인문대 축제 활성화’를 위해 6월부터 축제기획 및 준비 중이다.

△공대…휴게 공간 확보하고 단대 소속감 증진시켜

공대 학생회는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해 신입생들이 07, 08학번 학생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도록 했다. 또 ▲단대 잠바와 티셔츠 제작 ▲시험기간 열람실 24시간 개방 ▲신공학관 자치 공간 확보 공약이 이행됐다.‘ON/OFF LINE 취업정보란’은 현재 시스템 구축 중이다.

학생들의 건의사항도 대부분 해결됐다. ▲공대 앞 오솔길 인도 설치 ▲과방, 학생회실 물품 지원 등의 사안이 시행됐다.

공대 전공기초 수업을 공학관에서 진행하도록 하는 ‘공학관 강의 확충’ 사안은 지켜지지 못했다. 공대 강민희 대표는 “전공기초 수업이 타 단대 건물에서 진행되다 보니 신입생들의 학과행사 참여율이 낮다”며 “계속해서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대, 경영대…대부분의 공약 실천했지만 수강신청 관련 공약 난항 겪어

사회대 학생회는 학생간의 소통과 투명한 학생회 운영에 주력했다.

이들은 ▲월중 행사달력, 소식지 발행 ▲화장실에 소리함 설치 ▲학생회 결산 대자보 게시 ▲사물함 반납 캠페인 등을 시행했다. 반면 ‘대형전공강의 분반화 공약’은 지켜지지 못했다. 사회대 김민주 대표는 “교무처에 문의했으나 수강인원을 적정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중요한 사안인 만큼 계속해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대 학생회는 ▲시험기간 오전9시∼오후5시 강의실 개방 ▲난방기 설치 ▲학생회 전용 게시판 마련하기 등을 실천했다.

경영도서관 좌석기계 설치 공약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행되지 않았다.
주전공생의 안정적인 수강신청도 보장되지 못했다. 최은진 대표는 “수강의 형평성을 위해 부복수전공자와 주전공자를 차별할 수 없다는 학교 측의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연대, 사범대…시설 개선과 공간 활용으로 면학 분위기 조성

자연대 학생회는 종합과학관 D동을 신축하고 종합과학관 B동 입구, A동 휴게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시설개선에 힘썼다. 또 학생들의 소속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도교수제가 확대 실시됐고 2학기에 자연대 총 MT가 열릴 예정이다. 자연대 분반 개설은 성사되지 않았다.

2차 대안으로 실천된 공약들도 있다. 독서실 책걸상을 교체하는 대신 방석이 설치됐다. 포스코관 사물함 비치 공약은 종합과학관 사물함 추가설치로 대체됐다.

사범대 학생회는 행정실과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교육관 공간을 활용한 복지 증진에 힘썼다. 공약은 ▲교육관 A동 냉난방 개선, 사물함 확충 ▲교육관 B동 앞 계단 의자 사용 ▲세미나실 예약시스템 간소화 등이다. 사범대 주민정 대표는 “행정실 측에게 ‘시설과에서 세미나실 예약시스템을 수정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밖에도 ▲시험기간 빈 강의실 24시간 열람실로 운영 ▲자유열람실 가습기 설치 등을 실행했다.

△음대, 약대…학생 복지 위해 전력투구

음대, 약대 학생회는 복지사안에 초점을 두고 공약을 실행했다.

음대는 ▲연습실 예약시스템 구축 ▲핸드폰 무료급속충전기, 여성용품 자판기 설치 ▲파손된 사물함 수리 ▲정문 택시 통행료 면제 ▲출입문 개방시간 연장 등을 실천했다. 
시설개선과 관련된 사안은 음대 건물 자체의 구조적 어려움으로 지켜지지 못했다.

8가지 복지 관련 공약을 제시한 약대 학생회는 5가지를 실천했다. 약대 학생회는 ▲실험시설 개선(실험용 장갑 사용, 의자 개선) ▲약대 도서관의 책상 수리 및 의자 교체 ▲컴퓨터 수리 ▲공기청정기 설치 등을 실행했다. 핸드폰 충전기는 2학기에 설치될 예정이다. 약학관 건물의 리모델링 공약은 4층 대강의실이 리모델링되면서 실천됐다. 반면 약학관 내 ATM기기 설치는 이화·포스코관과 ECC에 ATM이 설치돼 있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예대, 스크랜튼대…복지 개선했지만 불가피하게 일부 공약 실천 못 돼

조예대 학생회는 ▲실습실 110V용 콘센트를 220V용 콘센트로 교체 ▲야간작업 허가 신청절차 축소 ▲회화판화과 작업실 확충 등의 공약을 실천했다. ▲실습용품 수납공간 확보 ▲공구 및 여타 실습도구 확충, 수리 ▲컴퓨터 수리 공약은 공간부족 등을 이유로 이뤄지지 못했다.

스크랜튼대 학생회는 엘리베이터 부족 문제를 운행구간을 나눠 해결했다. 스크랜튼대 김세미 대표는 “엘리베이터 3대 중 2대의 운행 층수를 나눠 제한했다”며 “설문조사 결과 이용학생 중 과반 수 이상이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활동에 따른 단대 동아리 지원금 차등 배분 ▲학생 및 교수를 초대하는 자리인 ‘커피 모닝’ 행사 개최 등을 시행했다. 국제정보센터에 더 많은 도서를 비치하겠다는 공약은 초기우주과학연구소 설립으로 국제정보센터가 폐쇄돼 실현이 불가능하게 됐다.

△간호대, 생활대…학제개편으로 해체됐지만 학생 복지 주력

간호대 학생회는 ‘06학번 이후 입학생 대상 분반제도 시행 공약’을 실천해 각 전공수업이 2개로 증설됐다. 학생회가 주력한 10가지 복지사안 중 ▲화장실 가방걸이 설치 ▲학생회실 개선 공약은 시행됐으나 ▲이대목동병원 강의실 프린터 설치 등 나머지 복지사안은 해결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학생회 행사 및 중운위 공지사항 등을 전하는 ‘강의실 스피치’는 2학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동아리 단대 소속 동아리로 승격 추진’ 공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생활대 학생회는 건과대 학생들을 도와 건강과학대준비위원회(건준위)를 설립했다. 건준위는 건과대 학생회 설립 등 건과대 운영을 위한 업무를 맡게 된다. 구조조정에 따라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 과방 마련 ▲생활환경대학 안정화 공약은 실천되지 못했다.

 박현주 기자 quikson@ewhain.net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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