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 총학생회(총학) ‘이화 We Can’이 당선된 지 9개월이 지났다.

임나연 총학생회장은 당선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약을 실현시키는 총학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 총학이 내건 공약 중 등록금 관련 정책은 성공적으로 시행됐고 ‘학점적립제’같은 교육권 정책은 꾸준히 논의 중이다. ‘휴학생을 위한 복지 사안’, ‘명함 만들어 주기’ 등 복지 정책은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등록금 정책 성과 있었나

 총학은 ▲등록금 100% 해결센터 창설 ▲등록금 평가위원회 조직에는 소기의 성과를 냈으나 ▲등록금 동결을 향한 공동행동 진행에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등록금 100% 해결센터는 학생처와의 논의 끝에 3월2일(월) ‘등록금 옴부즈만’이라는 명칭으로 출범했다. 지난 학기에는 259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그 중 43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등록금 평가위원회도 당선 직후 조직됐다. 총학은 자료를 수집하고 법조인, 회계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학은 과다한 실습비 책정, 부족한 장학금 예산, 학교의 과다한 행사비, 회의비, 야근식대를 대자보를 통해 꼬집었다.

총학은 타대와 연합하거나 시민단체와 힘을 모으는 등 등록금과 관련된 외부활동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김윤희 부총학생회장은 “집회나 시위 참여보다는 이화인들이 낸 등록금이 타당하게 쓰이도록 감시하는 것을 더 합리적인 공동행동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교육권 정책은 아직도 협의 중

총학은 ▲학점 적립제 ▲예비수강신청제도 공약에 대해서는 아직 학교와 협의 중이다.

총학은 2∼7월 4차례 학점적립제 시행을 요구하는 공문을 학생처에 보냈고 2차, 3차 회담 때도 안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학생처는 ‘검토중’이라고만 답했다.

수강신청 수요조사를 위한 예비수강신청제도도 총학이 공문과 2차, 3차 회담을 통해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무처는 ‘수요조사에 따라 개설 여부를 결정하면 교육 계획이 교과과정에 반영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답변했다.

수강신청 원클릭제는 교무처가 ‘장바구니 제도’라는 명칭으로 저번 학기 신입생에게 시범 운영해 앞으로의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총학에서 학생처에 전 학년으로 확대 시행할 것을 요구해 이번 학기부터 시행케 됐다.

△복지 정책은 잘 이행되지 않아

복지와 관련된 공약은 대부분 이행되지 않았다.

총학은 ▲신대(貸)렐라 ▲도서관 잔여석 표시 전광판 설치 ▲대형 광역 셔틀버스 운행 ▲휴학생을 위한 복지 사안 해결을 비롯해 17개의 복지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중 먼데이 해피 샘플존과 도서관 잔여석 전광판 설치 이외에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임나연 총학생회장은 “대신 무료 토익 특강, 시험기간 세미나실 개방 등 이화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복지 공약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대(貸)렐라 공약은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에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축제와 캠페인 공약 상반돼

총학의 축제 공약은 이행됐지만 기부, 캠페인 공약은 대부분 이행되지 않았다.

총학은 축제와 관련된 공약으로 ▲축제 기획단 모집 ▲이화 거위의 꿈 콘서트를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축제기획단은 20명을 모집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임나연 총학생회장은 “축제 3주 전에 대자보를 통해 모집하느라 시간이 촉박했고 기획단과 총학이 제시한 부분이 잘 맞지 않아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도 있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콘서트와 관련해 “단순한 콘서트보다 축제다운 축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부, 캠페인 공약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총학이 내건 공약은 ▲NEW 이화학당 기부 프로젝트 ▲졸업생 아마존 나무심기 운동 ▲지식기부운동 ▲머그컵 가지고 다니기 운동이다. 이 중 지켜진 것은 지식기부운동밖에 없다. 총학은 지식기부운동을 위해 광운대 총학과 연대해 한국대학생자원봉사단 ‘V’를 구성하고 7월20일(월)∼8월22일(토) 다양한 봉사를 진행했다.

총학은 이번 학기에 활동허가원 폐지, 학점적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김윤희 부총학생회장은 “10월 초부터 총학이 다음 총학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로 전환되기 때문에 활동 할 수 있는 기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yungayoung@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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