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러독(Joan Ruddok) 에너지 기후변화부 부장관 특강 전문

<편집자주>
영국 에너지 기후변화부 조안 러독(Joan Ruddock) 부장관은 8월11일(화) ECC B142호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위하여: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행동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특강에는 환경공학과 학생을 비롯해 200여명의 학생, 교직원이 참석했다. 이번 특강은 조안 러독 부장관이 한국 여성 리더의 산실인 본교 학생들과의 만남을 희망해 열리게 됐다. 본지는 조안 러독 부장관 특강의 전문을 싣는다.

영국을 위해 일하는 장관으로 가지는 특권은 제 눈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방문으로 놀란 점은 한국과 영국이 공통적으로 기후변화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문제이므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협력해야만 합니다. 영국 정부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설 수도 있고 적절한 기구를 설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가족, 개인 모두의 지지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 변화도 이룰 수 없게 됩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사람들의 지지를 촉구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요? 저는 오늘 여러분께 세 가지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그 세 가지는 기후변화가 초래하고 우리가 직면하게 될 위협, 더 나은 미래와 그 미래가 수반된 선택, 우리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반드시 해야할 행동입니다.

우리의 환경, 경제적 번영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방식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 그린랜드에서 열린 환경 장관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그린랜드에서 저는 거대한 빙하, 얼어있는 피오르드 협만, 표류하고 있는 북극의 얼음을 직접 보았습니다. 저는 그 지역 사람들에게 기후변화로 설경이 급격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유럽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온실효과를 느꼈습니다. 2003년 2도 증가한 유럽의 폭염으로 인해 3만5천명의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최근 영국 기후 예측에 따르면 우리가 온실가스의 방출을 줄이기 위한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을 때, 80년 후 영국은 온도가 최대 6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높이가 1m 상승하면 한반도에서도 25만명의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좋은 소식은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우리가 저탄소 미래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긍정적인,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12월, 영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정부가 코펜하겐으로 모이게 됩니다. 코펜하겐으로 모이는 목적은 전 지구적 협정을 맺기 위함입니다. 이 협정은 위험한 기후변화의 영향력 저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 중요한 회의에 앞서 협정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에게 이 협정에 관해 확고한 합의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것이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입니다.

저는 다른 정부와 이야기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만들기를 원하고 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모든 요구를 최대한 증진시키고자 합니다. 우리의 큰 목표는 우리가 온도를 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세기 중반까지 온실가스 방출량을 1990년대 온실가스 방출 양의 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초원, 지반의 사용에 관한 투자 촉진과 시장을 세우기 위한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협약이 필요합니다. 이 협약은 반드시 모든 나라에 있어 공평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일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이 이미 기후 변화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Global Humanitarian Forum’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죽어가고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의 98%는 최빈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최빈국이 방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 세계의 방출되는 온실가스 양의 8% 뿐입니다. 선진국일수록 역사적으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위한 도덕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도 이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부유한 국가들은 같이 힘을 모아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와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천억 기금을 2020년까지 조성할 것입니다. 저탄소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가 기후 변화와 싸우고 온실가스 방출을 감축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최근 저탄소 이행 계획을 공표했습니다. 저탄소 이행 계획은 우리가 우리의 에너지 사용과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자원 변형 계획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우리가 저탄소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에너지 안보, 경제적 안정성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므로 우리는 영국에 있는 기업과 전 세계 정부와 함께 대규모 기후 변화 저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사는 방식에 관해 매우 큰 변화를 감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기후 변화에 맞설 수 있는 훌륭한 자원입니다. 우리는 전체 인구의 에너지와 창의성을 이용해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맞서는 데 힘을 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의 부장관으로서 저의 가장 큰 역할은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이 행동변화를 최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인식 증진, 올바른 정보제공,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Act on C02’라는 이산화탄소 줄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광고,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이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반은 가정에서 나옵니다.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는 먹을 것, 교통수단 그리고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에서 방출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영국만의 상황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한 행동으로 사용하지 않는 가전 기구의 전원을 꺼두기, 차로 여행하는 것 줄이기, 지역 특산물 사기, 가능하다면 폐기물을 재활용 해보세요. 영국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80%가 난방과 온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집이 매우 많은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절연체 설치, 태양 전지판 설치 등의 행동들은 온실가스 방출을 줄일 뿐만 아니라 돈도 절약해 줍니다.

코펜하겐 합의에 앞서 우리는 우리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인식을 고취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 논의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자신의 정부가 야심차고 의무적인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미래가 코펜하겐 합의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작년에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여러분의 정부도 기후변화에 관해 ‘선도적 실험자(Early mover)’가 되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 행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 그는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중반 목표인 세 가지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이를 이행할 것을 강력히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의 삶과 지구의 미래에 두 번 다시 기회는 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야만 합니다. 기후 변화의 관점에서 저는 이화의 정신인 ‘진, 선, 미’가 신성한 신조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긍정적인 변화를 향한 열망과 지식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환경과 다가올 세대들이 살아갈 미래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정리: 전하경 기자 jhk0712@ewhain.net
사진제공: 홍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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