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학가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이화에서도 젊음의 축제가 열렸다. 올해는 대동제가 ‘Enjoy Ewhapia’라는 이름을 내걸고 그간 볼 수 없었던 놀이기구 설치, 기부존, 연예인 참여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였다.

축제기간 동안 정문 앞 현수막과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들로 교내는 축제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정문 앞에 설치된 ‘월드존’에서는 미끄럼틀과 번지점프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었다. 지난 축제 때와 달리 조승우, 류수영, 2PM 등 연예인들과 외부 초청공연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교내를 장식한 화려한 현수막과 각종 장터들은 다른 학교 친구와 함께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비빔밥 먹기’와 ‘영산줄다리기’ 등 1학년 때부터 참여해온 축제 행사가 사라져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영산줄다리기는 26년 전통을 가진 행사라고 한다. 전통도 전통이지만 축제에 대한 추억의 일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듯하다.

전통이 있는 행사가 사라진 것 뿐만아니라, 이화인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누릴 수 있는 문화행사가 마련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 샘플존, 프리먹거리존을 다니며 축제를 즐겨도, 사실상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 행사는 없었다.

올해 대동제는 그 어느 때보다 이색적인 축제였다. 기부존 등 의미있는 활동도 있었고, 놀이기구 설치, 외부 초청 공연 등으로 함께 즐길 거리는 늘어났다. 그러나 만구천 이화인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될 만한 행사는 없었다. 또 주체적인 학생참여와 이화여대만의 특색 있는 축제문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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