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목) 오전10시, ECC 지하3층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된 노윤정(문정·06)씨의 면접 클리닉은 모의면접과 김치성 컨설턴트의 피드백으로 이뤄졌다. 실제 면접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의자와 책상을 재배치하고 면접관과 면접자가 마주 앉았다. 노윤정씨는 회계 업무를 희망한다.

- 1분간 자기소개 하세요
면접관 조언: 면접장에서 자기소개를 시킬 확률은 90% 이상이다. 그러나 많은 지원자들이 준비되지 않은 어설픈 모습을 보이곤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기회 이므로 차별화된 내용, 철저한 연습을 통해 면접관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 회계담당자의 자질 3가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첫번째는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계를 담당하는 사람은 자료를 객관적으로 수집하고 (중략) 세번째는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뛰는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면접관 조언: 면접관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바로 ‘지원자가 왜 이 직무를 선택했나’다. 이를 확인하려는 많은 질문들이 개발돼 있다. 그 중 하나가 면접자에게직무를 담당하는 사람의 자질에 대해 답변하게 하는 것이다. ‘직무의 핵심사항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역시 업무 이해도를 측정하는 대표적 질문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를 철저히 분석해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 그 중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아무래도 세 번째가 아닌가 합니다. 회사는 학교라는 보호의 울타리 안에서 보다 험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회사에 가서 성실함, 창의성과 같은 것들을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면접관 조언: 이 질문을 통해 지원자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말하게 하고, 그 보완 방법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 이해도를 판단할 수 있다.

- P&L이 무엇인가요
죄송합니다. 제가 그것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꼭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면접관 조언: P&L(Profit and Loss), 손익(損益)을 의미하는 용어로 외국계 기업 등의 회계 관련 업무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용어 중 하나다. 실무 감각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적인 직무용어를 물어보기도 한다.

- 대차대조표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그것은 회사의 업무 같은 것들을 담고 있는 통계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분야를 자세히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학부 수업을 통해서 회사와 관련된 통계자료를 수집해경제적 측면에서 미래를 전망해본 적이 있습니다.
면접관 조언: 전공이 아닌 사람이 해당 전공자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전공자 못지않은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바로 이런 질문이 그런 기회이며, 전문적이고 구체화된 답변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누구의  선택이었습니까? 왜 회계분야를 전공하지 않았습니까
전공은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1학년 때 문헌정보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회계 분야만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문헌정보학을 함께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관 조언: 면접관은 지원자가 자신의 직무를 결정한 이유가, 제한된 전공의 틀에서 부득이하게 결정된 결과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면접관은 명확한 경력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실현시키는 과정으로써 결정된 선택이기를 원한다. 지원자는 면접관에게 자신의 명확한 직업 목표와 당위성을 확실하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제가 문제 상황을 하나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회사 영업부에 두 부장님이 있습니다. 두 부장님 모두 똑같은 장소에 출장을 갔는데 한 분은 남은 경비를 회사에 반납하고, 한 분은 경비가 모자란다고 추가경비를 요구하셨습니다. 회계 담당자로서 두 번째 부장님에게 남은 경비를 받아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선 부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출장 경비지출내역을 확인하겠습니다. 다른 부장님과의 지출내역을 비교해 어느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이를 부장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다면 같이 출장을 갔던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니면 직접 출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 회계업무를 담당하는 자가 일일이 출장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보편적인 방법 외에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이야기해 주십시오. 당연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저만의 방식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면접관 조언 : 지원자의 실무 감각을 확인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 것이다. 당연한 얘기를 남들과 똑같이 답변하는 것은 무의미 하므로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요청해서라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즘은 이처럼 기업에서 사례를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직무의 철저한 분석과 정리가 필요하다.

- 왜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상사들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우선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것이 안 된다면 부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그 다음에 윗선에 말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면접관 조언: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답변은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기업은 조직이기 때문에 영업부의 입사동기에게 이야기를 들어본다든지, 규칙에 따르겠다든지 조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 주변에 회계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나요
없습니다.

-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왜 만들어 놓지않았나요
신입생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경제학과 독서토론동아리에 가입했지만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간접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많은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면접관 조언: 위의 질문들은 서로 연속된 질문들로서써 지원자의 실무적 네트워크를 확인 하는 질문이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관련 분야에 대한 활동사항을 통해 인맥을 구축해 놓고 있다는 노력을 면접관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교수, 경력개발센터 등을 통해 실무자인 선배에게 연락을 취해보도록 하라.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체력이 약한 지원자를 뽑고 싶어 하지 않는다. 건강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입사 후 3년, 5년 10년의 활동계획을 이야기해 주십시오
입사 후 3년 간은 발을 내딛는 단계여서 많은 도움은 못되지만. 다른 업무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입사 후 5년…(중략)  입사 후 10년…(중략)
면접관 조언: 지원자의 커리어 로드맵이 얼마나 명확한지 확인하는 질문이다. 면접관은 적성이 맞지 않는다며 신입사원들이  중도에 퇴사하는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이 불신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지원자는 명확한 경력목표와 자신이 선택한 직무에 대한 확신을 분명하게 면접관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전체평가: 지원자는 면접관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응했다. 사례제시같은 당황스런 질문에도 일관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부분은, 앞으로 많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고쳐야 할 점은 표정이 극과 극을 오간다는 것이다. 위기가 왔다고 느끼면 더 웃어야 한다. 또한 직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이해가 보충되어야 한다.  차후 연습을 통해 답변 구성도 논리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글·사진: 강애란 기자 rkddofks@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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