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실험실에서 듣는 연구 이야기
교수님 실험실에서 듣는 연구 이야기
  • 전하경 기자
  • 승인 20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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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공주 교수의 연구실을 찾다

<편집자주>
본지는 18일(월), 25일(월) 두 주에 걸쳐 교수 6명의 연구실을 찾는다. 이번주는 이공주 교수(약학 전공), 남원우 교수(화학·나노 전공),  최원자 교수(생명과학 전공)의 연구실을 찾아 연구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1)이공주 교수(약학 전공)의 실험실을 찾다 

종합과학관 C동 4층 생분자분석 실험실, 생분 자 분석 기계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책상 위 선반에는 각종 약품들이 빼곡하다. 온통 고요한 가운데 연구자들의 열정만이 숨쉬는 이곳, 이공주 교수(약학 전공)의 생분자분석 실험실을 찾아갔다.

“암이 전이되는 과정, 전이를 조절하는 물질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실험실의 연구 목표지요.” 생분자분석 실험실의 연구원들은 암 발생 및 전이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하루 12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낸다.

생분자 분석 실험실은 최근 개발된 ‘프로테오믹스(고분해능 질량분석기)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단백질 분석법을 개발했다. 프로테오믹스 기술은 단백질 하나하나가 아닌, 세포를 이루는 전체 단백질 구성을 관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질량분석을 통해 단백질 종류를 파악하고, 암을 발생시키는 단백질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프로테오믹스 기술이 사용된 논문은 저명한 과학지인 ‘암 연구지(Cancer Research)’, ‘셀(Cell)’ 등에 실려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학제 간 공동연구가 활발한 것도 이 교수 실험실의 특징이다. 프로테오믹스 기술은 공동연구로 이뤄낸 성과다.
“단백질 규모가 크면 기계가 읽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이때 컴퓨터 과학을 연구하는 분과 함께 문제를 해결했죠.”

‘주식회사SK’와 치료제 발전을 위한 기술 협력도 맺었다. 당뇨, 치매, 파킨슨병 같은 뇌질환 연구팀과도 합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테오믹스 기술을 이용해 질병 발생 경로를 찾고자 하는 시도다.
학제 간 공동연구 뿐 아니라, 다른 연구실과의 소통도 원활하다. 이제진(약학 전공 박사 과정)씨는 “다른 연구 팀들과 시약, 분석기술 및 기기 등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다른 교수님들과의 연구 교류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생분자분석 연구실은 연구 교수 1명, 박사 후 연구원 3명, 석사 과정 대학원생 4명, 박사 과정 대학원생 3명으로 이뤄져있다.이들은 각각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한다. 대부분 연구실은 석, 박사생이 함께 연구를 맡지만 이 교수는 석, 박사 과정생들에게 하나씩 프로젝트를 맡도록 했다.

김지은(약학 전공 석사 과정)씨는 “프로젝트를 각자 하나씩 맡아 책임감을 기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수평적인 연구실 분위기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궁극적인 연구 목표는 생명 현상의 주기율표와 같은 생물학적 원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는 이산화탄소가 탄소 1개 산소 2개로 이루어져있듯, 삶을 유지하는 데도 기본 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죠. 저 역시 죽기 전에 생명현상들에 숨겨져 있는 원리를 발견하고 싶어요.” 
 
 전하경 기자 jhk0712@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