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인턴 활동, 취업문 여는 열쇠
성실한 인턴 활동, 취업문 여는 열쇠
  • 조정희 기자
  • 승인 20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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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49.5% “우수한 인턴 채용할 계획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인턴과정을 마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수퍼 인턴’들이 있다. 정규직 전환은 구직시장의 화두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올해 인턴 채용계획이 있는 일반 상장기업 174개사와 공기업 28개사를 대상으로 ‘인턴십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설문조사를 3월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중 49.5%(10
0개사)가 우수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간조선 김정우 기자는 2007년7월∼2008년3월 약 8개월간 월간조선사에서 인턴기자로 일했다.
인턴기자로 일하게 된 첫 달, 그에게 르포기사(현장탐방 기사)를 쓰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의 기사 작성 경험은 학교 작문 수업 때 한 번 작성해 본 게 전부였다. 김정우 기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일단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 기자의 직속 상사인 월간조선 김남성 기자는 “김정우 기자는 취재능력 및 글쓰기 실력도 좋지만, 선배들도 인정할 만큼 꼼꼼하고 성실했다”고 말했다.

처음 계약했던 인턴 기간은 6개월이었지만 선배 기자, 편집장 등이 그의 능력을 인정해 인턴 기간이 연장됐다. 인턴 기간이 끝난 후, 월간조선사는 김정우 기자를  수습기자로 합격시켰다.
김남성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김정우 기자는 “어떤 일을 맡겨도 미진함 없이 해내는 인턴”이었다. 자료를 수집해오라고 지시했을 때, 김정우 기자는 주요 언론사의 기사 뿐 아니라, 인터넷 기사도 스크랩했고, 선배가 보기 쉽도록 핵심 문장에 줄까지 쳤다. 김남성 기자는 “사회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기자로서의 덕목”이라며 “김정우 기자는 어떤 소재에 대해서도 상황 전반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수한 인턴사원을 정규사원으로 선발하는 시스템을 통해 취업한 경우도 있다. ‘최연소 보험 명인’으로 화제가 된 삼성생명 FC(보험 설계사) 홍현진(정외·08년 졸)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입사 1년 만에 고객 123명을 확보하는 등 보험 영업의 최고 위치에 올랐다.

2007년 여름방학, 홍현진씨는 삼성생명의 FC인턴사원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돈을 벌려고 인턴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주식 투자로 한 학기분의 등록금을 잃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인턴기간 동안 FC의 매력에 푹 빠졌다. 
홍씨는 “내게 인턴십은 인생역전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 속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고, 인턴사원이지만 연수원 교육, 현장 실습을 통해 FC 업무를 체험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생명은 역동적이고 창의적이며, 자신감 있는 영업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원했다”며 “기업의 인재상과 내 성격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턴십을 1등으로 마친 후 우수 수료자로 선발돼 회사에서 보내주는 미국 연수의 특혜도 누렸다. 입사 1년차인 홍현진씨의 한 달 수입은 1천만원~1천800만원에 달한다.

환경컨설턴트 회사인 (주) 에코시안 천지애 대리는 “인턴은 스쳐가는 바람이 될 수도 있고, 회사의 짱돌이 될 수도 있는 기회” 라고 말한다.
천 대리는 3학년 겨울방학 동안 이 회사에서 일했던 인연으로 4학년 2학기에 정식사원이 됐다. 인턴기간 동안 큰 프로젝트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천 대리는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법을 배웠다. 어떤 일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던 그는  주위 사원들에게 활력소 같은 존재였다. 천 대리는 “회사 사람들과의 돈독한 관계가 신뢰로 연결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또한 “거창한 프로젝트를 맡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찾아온다”며 “짧은 인턴 기간 동안 나의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신이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력개발센터 장신혜 연구원은 “인턴십을 하는 동안 정규직원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한다”며 “정규직 채용을 보장하는 인턴십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계속 평가 받는다고 생각하고 기업이 ‘탐내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조정희 기자 jeojh0502@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