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훈련Ⅱ ‘아우르기조’… 이대역과 연계해 두줄서기 운동 펼쳐

<편집자주>
본지는 3주에 걸쳐 리더십훈련Ⅱ 2개 분반에서 9개의 조가 수행하는 프로젝트 중 3개와 연계해 캠페인 기사를 연재한다. 이 과목의 팀 프로젝트는 교내외 특정 사회문제나 이슈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 후 그것을 성취, 개선, 변화시키는 수행 과제다.

                      
리더쉽훈련Ⅱ를 수강하는 ‘아우르기조’는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이대역과 연계해 지하철 역내 ‘두 줄 서기’ 문화를 정착하는데 힘쓰고 있다.
8일(금) 오전8시30분, ‘함께해요 두줄서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홍보용 포스터를 옷의 앞뒤에 부착한 ‘아우르기조’ 조원 5명이 이대역 에스컬레이터 밑에 모였다.

지하철이 도착하자 승객들이 우르르 몰려와 에스컬레이터로 향한다. 조원들은 그들보다 한 발 먼저 두 줄로 서서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한다. 바쁜 출근시간이지만 사람들은 조원들과 함께 두 줄로 서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두 줄 서기’ 운동에 참여했던 주소연(경영·06)씨는 “이대역은 두 줄 서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지만 같은 학교 학생들이 앞장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우르기조’의 목표는 ‘한 줄 서기’라는 잘못된 관행을 ‘두 줄 서기’로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조장을 맡고있는 최민영(불문·06)씨는 “간혹 급하다는 이유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걸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승객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두 줄 서기’ 운동에 협조해줘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 운동은 1998년부터 약 10년간 지속됐다. 사람들에게는 에스컬레이터를 한 줄로 타는 것이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 운동은 화장실, 공중전화 부스 등의 한 줄 서기와 함께 시작했고, 이후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바쁜 사람이 먼저 가도록 한 줄을 비워 두자’는 취지하에 확대된 질서캠페인이다.

그러나 한 줄 서기 운동은 이용자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이동 중 넘어져 다치거나, 에스컬레이터 고장의 원인이 되는 등 부작용을 낳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두 줄 서기’ 캠페인은 2007년 9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승관원)과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업무협약을 기점으로 본격화 됐다.

행정안전부는 2006년∼2008년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전체 승강기 사고의 약 70.6%를 차지하고, 이 중 약 89%가 걷거나 뛰는 등 잘못된 이용으로 인한 사고라고 밝혔다.
올해 2월 서울역에서는 한 승객이 30m 높이의 에스컬레이터가 작동 중인 상태에서 걸어 내려가다가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지자 핸드레일(손잡이) 밖으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광역시지하철공사는 2007년 한 해 동안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실시한 인천 지하철 부평역사의 경우 안전사고가 2006년 대비 63%나 줄었다고 밝혔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 내려갈 경우 디딤판에 가해지는 충격은 최대 10배 이상 높아진다. 충격이 반복해서 가해지면 발판을 연결하는 부분이 파손될 수 있으며 체인이 늘어난다. 
이진복 이대역장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 내려가다 옆 사람과 부딪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두 줄로 서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역장은 “이대생들이 등하교할 때 ‘두 줄 서기’를 잘 실천한다면 다른 시민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이대역 ‘두 줄 서기’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tia214@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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